변호사 때려치고 사업 한 번 해 볼까?

라이언 대니얼 모런, <1년에 10억 버는 방구석 비즈니스>

by 황변

나는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단 2문제만 틀렸다. 어느학교 어느 과든 프리패스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수능 성적을 써먹지도 못하도록, 이미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과학계열에 수시 합격해 있었다. 내가 그렇게 공부 하나만큼은 특출나게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머리가 좋은 것도 있겠지만 절반 이상은 어머니의 교육열 때문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30대 중반에 이르게 된 지금까지, 별다른 고민 방황 없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런데 변호사일을 하면서 아쉬움이 남는 순간들이 있다. 내 또래의 성공한 사업가들과 의뢰인으로 만나면 그들의 삶이 부럽다. 변호사 일이라는 게 이 세상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들의 고민과 걱정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보니, '과연 내가 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변호사일은 본질상 내가 계약한 일은 내가 해야 하기에 직원이나 생산설비가 사장의 일을 줄여줄 수 없다. 규모가 커지면 '자동화'가 되면 어느 정도 편해지는 '사업'과 다르다.


그럴 때마다, 억지로라도 공부를 시킨 엄마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이 살짝 들기도 한다. '공부시켜서 서울대 보내지 않았으면 지금쯤 내가 몇백억짜리 사업을 엑싯을 했을텐데!' 라는 호기로운 생각.


생각은 자유니까.



그만큼, 나는 사업에 대한 갈망이 있다. <1년에 10억 버는 방구석 비즈니스> 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생각 없이 넘기던 스레드에서 어느 사기꾼처럼 생긴 분이 추천하길래 구매하였다. 일단 제목부터 매우 사기꾼 스멜이 나서 살까 고민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끌려서 구입했다.


그만큼 별 기대와 생각 없이 읽게 되었는데, 이 책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다. 2025년에 읽은 책 중 가장 흥미로웠다. 그 내용 역시 지나치게 선동적이거나 허무맹랑하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이 책을 3문장으로 요약하면

1) 하루에 25개 팔리는 물건 5개를 가진 비즈니스는 100만불(10억)짜리다.

2) 이 세상에 필요한 물건 하나를 만들어서 내놓고 히트를 시킨 다음

3) 이런 물건 서너개만 1년 안에 더 만들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이다. 참쉽죠?!




그 구체적인 방법들은 책을 구매해서 읽어 보시길 바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들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사실 이런 게 가능하려면 정말 지엽적인 니즈에 부응하는 상품 [ex) 노년층을 위한 요가 매트] 하나만 히트시켜도 엄청난 매출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괴롭혔다. 시도하기 전에 핑계부터 찾는 이 내 마음.


2) 정말 될 것 같다.

이 책은 굉장히 설득력 있다. 일일히 다 옮길 수는 없지만, 그렇고 그런 자기계발서나 마케팅 서적과는 궤를 달리하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의 캐치프레이즈처럼 1년 안에 모든 작업이 끝날 수는 없지만, 그럴 필요도 없지 않을까?




대한민국 변호사는 2025년 4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겨우 서른셋인 나는 평생 변호사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언젠가 내가 사업을 하게 된다면, 나는 이 책을 다시 펴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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