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도 지나갔다.
한 해의 마지막 날만큼 브런치가 붐비는 날이 또 있을까.
내 브런치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아직까지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옛날 나이' 기준으로 30대 중반이 되어 버린 것을 자각하고 그래도 이 감정을 기록해 두고 싶어서 브런치를 켰다.
20대에서 30대가 되었을 때의 감정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누가 보더라도 '앞자리가 바뀌는 것'이 더 커다란 격변임에도 불구하고
방금 느낀 가슴 한 켠이 먹먹한 감정은 분명 꽤나 큰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30살의 나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었다.
부모님 집에서 숙식을 해결했으며 엄마에게 50만원씩 용돈만 드리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법무법인에서 따박따박 월급이 나왔으며 마음만 먹으면 5년 10년 다니는 것은 일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34살의 나는 벌써 1명의 직원과 1명의 아내, 그리고 아내 뱃속의 아가까지 3인의 몫을 포함해서 4인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뿐이랴!
일생일대의 위기에서 나라는 사람만을 보고 거액의 착수금을 지불한 30명 남짓의 의뢰인들 역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나는 가히 40명의 기대와 걱정을 오롯이 어깨에 짊어지고 새해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감정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어린 날보다 내게 건강과 행운이 곱절은 필요하게 되었지만,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변호사로서, 사업자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은 배워 왔다고 자부한다.
인스타그램에 짧게 2025년 포스트를 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지금까지의 좌충우돌 여정도 좋았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
2026년에는 안정을 키워드로 해서, 조금 더 내실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물론, 브런치도 많이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