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스물다섯

누구에게나 찬란한 시절은 있다

by 진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들 하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하얀 머리칼,

굵어진 팔뚝,

늘어진 뱃살,

눈가의 주름을

마주할 때면

서글퍼지기만 하다.


막 피어난 봄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나를

오랜 고목 바라보듯 할 때의 서글픔은 어떻게 위로하지?

나는 처음부터 40살 넘은 어른이었을 거처럼

쳐다보는 아이들

(야! 나도 너 같은 때 있었거든?)


나도 한때는 참 예뻤노라고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뚱뚱하진 않았노라고..


나도 옛날엔 머리도 길고

날씬했고, 피부도 탱탱했고

안경을 안 써도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이는 눈을 가졌었노라고

말하고 싶지만..


왠지 궁색하다.




'스물다섯, 스물 하나'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추억에 젖을 수밖에..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남주혁과 김태리는 아니었지만

구 남자 친구이었던 현 남편도 스물여덟엔 남주혁만큼이나 잘 생겼었고,

나도 스물다섯에는 참 예뻤었다고 위로해본다.


누구에게나 찬란한 시절은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에세이를 읽다가 눈물 터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