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형아 준비가 덜 된 녀석에게 스스로 해보라 말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게 싫다는 아이의 어리광을 받기가 힘겨워 잦은 타박을 했다.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 한편으로 대가족 살림을 꾸리며 버거운 시간을 견뎌야 했던 젊은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나는 엄마가 되면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해왔던 나만의 약속들을 스스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속으로 앓는 내 모습을 닮은 재희를 보며 내 안의 여섯 살도 같이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