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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 Dec 02. 2022

뻔해서 놓치고 있을 때는 피노키오를 읽자.

  내가 어릴 적 티비에서 봤을까? 아니면 우리 아이가 어릴 적에 티비에서 봤을까? 

  내 기억 속에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 는 것과 '고래 뱃속에서 아빠인 제페토 할아버지와  피노키오가 만나는 ' 것 정도 였던 거 같아.  현정이 너는 어떤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었을까?

 보통의 우리는 피노키오를 거짓말을 하지 말고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동화로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  이번에 맘클리(고전명작동화를 읽는 엄마들의 모임) 9기에서 [피노키오]를 읽으면서 새삼 놀란거 같아.  너무 뻔한거 같고  흘려 듣기만 했던 세상의 이치들을 우리는 놓쳐버리면서 살곤 하잖아. 그래서 그냥 사는대로 막 생각하기도 하는 거지. 생각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이번에 2주 동안 피노키오를 읽으면서는 그런 뻔한 이치들을 가슴에 새기고 다시 한번 내 삶을 돌아보게 된 것도 같아. 그치? 


피노키오                               (카를로 콜로디 글. 야센 유셀레프 그림/  김홍래 옮김/ 시공주니어)

  이제부터 우리는 [피노키오]를 세상 뻔한 잔소리 같지만 가슴에 꼭 새길 명언집인 걸로  여기자. 현정아.



 백년 산 귀뚜라미가 피노키오에게 했던 말


부모님 말씀 안 듣고 멋대로 집을 나간 아이들은 벌을 받게 된다고!



제페토 할아버지가 피노키오게 했던 말

 

습관을 잘 들여야 하는 거야. 입맛이 너무 까다로워도 안 된단다.
세상을 살다보면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거든





귀뚜라미 혼령이 했던 말


 하루 아침에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사람들을 믿으면 안 돼.
 그런 사람들은 틀림없이 미친 사람 아니면 사기꾼이거든.


여우와 고양이에게 속은 피노키오에게 앵무새가 하는 말


  적은 돈이라도 모으려면 자기 손으로 직접 일을 하거나 머리를 짜내야 한다는 걸



 '부지런한 벌들의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이 구걸하는 피노키오에게 하는 말


부끄럽지도 않니? 길거리에서 빈둥거리지 말고 일거리를 찾아봐라.
그래서 네 힘으로 빵을 얻는 법을 배우도록 해




게으름 부리는 피노키오게 요정이 하는 말


사람은 부자로 태어났건 가난하게 태어났건 이 세상에선 뭔가 일을 해야 하는 거야.책임을 지고 일을 해야 한단다. 게으름피우는 사람은 불행할 수 밖에 없어. 게으름은 아주 못된 병이야. 어릴 때 고치지 않으면 어른이 된 다음엔 고칠 수가 없어.





 피노키오가 망한 사기꾼 여우와 고양이를 다시 만났을 때 

 너희들은 이런 속담도 모르니?
'도둑괭이가 살찌랴? 남의 것만 탐내는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는 거야.
안녕, 거짓말쟁이들아!


이런 속담이나 잘 기억해 두렴.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거짓말쟁이들아, '악으로 모은 살림 악으로 망한다'는 속담이 나 잘 기억해 둬




 쭉 정리해보면서도 드는 생각이 어디선가 참 많이 들어본 말이야. 그치? 자랄 때 어른들한테도 들었고, 내가 어른이 되서 애들한테 하는 말이기도 한거 같아. 그런데 너무 뻔해서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말일 수도 있어. 음.. 아니면... 적용이 안되는 문제랄까? 


   부모님 말씀 잘듣는게 맞지만 안듣고 내맘대로 하고 싶을 때가 더 많고, 입맛도 안까다로운 게 좋다고는 하지만 입에 안맞으면 먹기 싫으니 안먹게도 되고 말이야.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니 믿으면 안된다는 거 알지만! 그런 사람 만나면 어느새  마음이 홀랑 넘어가서 속아 넘어간 내가 있는거지..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살아가는게 인생을 잘 살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살다가 내가 또 뻔한 이치를 놓치고 사는 거 같을 때는 '피노키오'를 꺼내 읽어보자.












<육 센치 여섯 살>프로젝트

키는 육 센치 나이는 여섯 살 차이 두 여자. 마흔이 넘어 인생을 조금 알게 된 육 센치 작고 여섯 살 많은  언니와 인생을 좀 안다는 나이 마흔이 되기를 갈망하는 육 센치는 크고 여섯 살은 적은 동생이 책 이야기를 편지로 주고받습니다. 언니는 독서교실 선생님으로 동생은 그림책 활동가로 살아갑니다. 책을 매개로 삶을 성찰하고 글을 쓰며 마음을 나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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