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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진영
Nov 30. 2021
내가 나 챙김
다시 귀걸이를 샀다
일찍 철이 든 나는 반찬투정을 해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어느 날, 엄마가 끓인 어떤 국이 간이 좀 안맞았는지 가족들이 맛이 없다고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입맛에 안맞는 국보다도 열심히 요리한 엄마의 마음이 서운할 것을 걱정했다.
"난 맛있는데!"
하면서 씩씩하게 밥을 말았다. 이런 나를 보면서 역시 진영이는 뭘 해줘도 다 잘 먹고 투정을 안부린다고 칭찬해 주었다.(사실 나도 맛이 없었는데......)
그 날의 나는 맛이 중요하지 않았다. 요리를 준비한 엄마의 마음이 중요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그랬다. 내 입맛보다는 엄마의 마음을 걱정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보다는 엄마가 좋아할 것을 선택했다.
덕분에 나는 착했고, 성실했다.
어른이 되었고, 아내가 되었고, 엄마가 되었다. 참아야 할 것이 더 많아져버렸다. 내 것 보다는 남편 거, 내 것 보다는 아이 것을 먼저 생각하는게 옳은 것만 같았다. 그래야 하고 그게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러면 나를 위해 참아주고 나를 더 아껴주는 사람은 누굴까?
남편이라고 딱! 떠오르면 내가 좀 행복할까? 서글프게도 남편이 떠오르지 않는다.
자식은 너무도 어리다. 어린 시절의 나같은 아이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나를 내가 좀 아껴주고
내가 좀 챙겨주기로 했다.
쨍하게 예쁜 블루컬러 귀걸이를 나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내가 나 챙김'의
의식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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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와 교사 사이 그 어디쯤에, 선생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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