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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 Dec 21. 2021

브런치를 하면 행복해져요

내가 브런치를 하는 이유

  "언니 ~ 요즘 어떻게 지내요? 인스타도 안하더만~~~,소식을 좀 올려봐요~. 잘 사는 거죠?"

  "응~ 잘 살지~. 인스타? 인스타는 못하겠더라~~ 다들 왜 그렇게 멋있는거야? 그리고 나는 그렇게 하지도 못하겠어. 차라리 안보는게 속편하겠더라고"


 친한 언니와 통화를 했다. 언니는 세종에 나는 광주에,  멀리 떨어져 사느라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늘 소식을 전하며 지낸다. 최근에는 우리도 메타버스에 좀 올라타보자고 하면서 야심차게 인스타를 시작했지만 인스타는 우리에게 참으로 어려운 세상이었다.


  MZ세대들처럼 메타버스가 자연스러운 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X세대라고 하기엔 너무 젊고 Y세대에 가까운 세대라 그런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어딘가 끼어있는 듯한 우리는 인스타 하나 하는 것도 참으로 어렵다고 느끼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스타가 힘든 건  '내 생활은 늘 아이와 전쟁이고 남편과도 투닥거릴 때가 많고, 일에 쪄들어 있는데' 인스타 속 세상은 다들 참 화려하고 예쁘고 멋지기만 하다는 것이다.

 

결국은 부러워서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구본권의 책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SNS를 끊으니 행복해졌습니다.

소셜 미디어라는 공간 자체가 평범한 일상보다는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는 곳이기 때문에
'부러움'의 감정을 흔히 느낀다
독일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SNS를 할수록 불행해진다.


"맞아요! 언니! 제가 어떤 책에서 봤는데, 실제로 그런 감정이 든데요. 저도 그렇구요. 그래서 저도 인스타를 왜 하는거지 할 때가 있어요. 팔로우 숫자도 막 경쟁하고 그러는데, 우리는 완전 팔로우 숫자 부끄럽잖아 "

"너 브런친가? 뭐 하잖아! 그건 뭐야?"

"맞다! 언니! 브런치 해요. 인스타는 힘들면 하지 말고~, 저는 브런치하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남편도 예뻐보이기 시작하고, 브런치에 쓰다보니 제가 얼마나 불만투성이 어리광쟁이였는지 알겠더라구요. 완전 반성하면서 살아요. 그리고 감사가 얼마나 생겨나는지 몰라요. "

"뭐 그런게 다있데~ 교회 다니냐?"

"그러게요~ 교회는 안다녀도 교회다니는 효과가 있는 거니까 좋은거겠죠?"


브런치를 쓰면~


  우연한 기회에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이라고 하기엔 미약한 '일기'같은 글일 때가 많지만, 그래도 뭔가를 쓰다보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직면하기도 한다. 글로 나의 감정을 토해내고 나면 마음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정리가 된다. 그래서 나는 글을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내가 대단한 작가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그것이 나만 보고 싶은 일기같을 지라도, 아주 약간의 용기를 '글'이라고 포장을 좀 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시작한 '진영'의 브런치



but, 생각보다 '쓰기'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나는 브런치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브런치를 읽으면~


  브런치에서는 내가 잘 몰랐던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만날 수가 있다. 그 삶의 모습들이  인스타 세상 처럼 특별하고 멋진 순간만을 기록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써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한 사람에게는 굉장한 컴플렉스일 수 있는 부분들을 드러내기도 한다(나 역시 많이 드러내서 썼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을 읽으면 그 사람이  부족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부분들을 극복하고 잘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한다. 그러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라도 하면 '폭풍 공감'은 정말 덤으로 얻는다! 

인간은 결국 '공감'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는 것 같다. 부러움이 아니라~

 

 

얼마전 브런치작가들의 대화방에서 내가 쓴 고백의 글






이 정도면 뭐 브런치 교회 다녀요~ 라고 말해도 될거 같다. 거의 간증 수준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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