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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꿈이네 May 11. 2023

네일 해요 누나. (ep. 2)

#2 벚꽃엔딩


며칠 전부터 와이프가 네일아트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평소 손톱도 짧게 관리하고 네일도 하지 않는 와이프지만 봄기운에 한 껏 꾸며보고 싶나 보다. 며칠동안 이곳 저곳을 검색하며 가격비교를 하고 있다.



참.. 네일아트 하고 싶으면 그냥 예약하고 가서 하면 되지. 함께 아끼고 잘 살아보겠다고 이런 거 하나 고민하고 있는 와이프를 보니 마음이 좀 짠하기도 하다.



"나는 꾸미는 거에 관심 없어서 안 쓰는 건데, 여보는 꾸밈비에 지출하는 거 너무 아까워하지 마"



내가 말을 뱉고도 좀 멋있다. 사실 내가 돈을 쥐어주는 것도 아닌데 생색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와이프는 집 근처 샵에서 네일아트를 받고 온다.



오랜만에 예쁜 손톱을 가진 와이프를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와이프도 오랜만에 기분이 좋은지 펄쩍펄쩍 뛴다.



앞으로 내가 투자 좀 더 분발해서 네일 같은 거 매일 받게 해 줄게.

네일해요 누나, 매일해요 누나.


그리고 한 이틀 지났나.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집에 들어왔는데




식탁 위에 벚꽃 잎 하나가 떨어져 있다.



끝났네.


너 뭐 손톱 빠졌니? 이걸 왜 뜯어.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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