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벚꽃엔딩
참.. 네일아트 하고 싶으면 그냥 예약하고 가서 하면 되지. 함께 아끼고 잘 살아보겠다고 이런 거 하나 고민하고 있는 와이프를 보니 마음이 좀 짠하기도 하다.
"나는 꾸미는 거에 관심 없어서 안 쓰는 건데, 여보는 꾸밈비에 지출하는 거 너무 아까워하지 마"
내가 말을 뱉고도 좀 멋있다. 사실 내가 돈을 쥐어주는 것도 아닌데 생색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와이프는 집 근처 샵에서 네일아트를 받고 온다.
오랜만에 예쁜 손톱을 가진 와이프를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와이프도 오랜만에 기분이 좋은지 펄쩍펄쩍 뛴다.
앞으로 내가 투자 좀 더 분발해서 네일 같은 거 매일 받게 해 줄게.
그리고 한 이틀 지났나.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집에 들어왔는데
식탁 위에 벚꽃 잎 하나가 떨어져 있다.
너 뭐 손톱 빠졌니? 이걸 왜 뜯어.
#낭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