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홍식아..
두 달 전쯤,
와이프가 블로그를 시작해보고 싶다며 노트북을 구매했던 적이 있다.
아마 "정말이지, 와이프는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시리즈의 첫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처음에 몇 개의 글을 올려보고는 네이버에 본인이 포스팅한 맛집들을 검색해 본다.
그리고는 와이프의 글이 보이지 않는다며 열을 낸다. 본인 글이 네이버에 노출이 안되는 건데 왜 나를 쥐 잡듯 잡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쨌든,
블로그 입문을 위해 백만 원이 훌쩍 넘는 노트북을 구매했던 와이프인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와이프의 블로그는 마지막 유언으로
홍식이 돈까쓰를 우렁차게 외친 뒤
장렬하게 전사했다.
정말이지 와이프는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낭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