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꿈이네 Aug 16. 2023

이번에는 또 안경이 사라졌다... (ep 10)

#10 사라진 안경

와이프를 관찰하다 보니 어느새 18번째 시리즈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는 와이프가 알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바람일 뿐. 

실상은 어림없는 하루의 연속이다.




어젯밤.




"아씨 또 어디 간 거야..!!!"




와이프가 급히 또 무언가를 찾고 있다. 

이번에는 안경이 사라졌다고. 




평소 안경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임장을 가본다.






욕실 선반 위.

없다.




화장대 위.

없다.




소파 쿠션 사이.

없다. 




침대 베개 사이.

없다.




식탁 위. 싱크대 위.

없다. 




와이프 머리카락 위.

없다.




도대체 이번에는 어디에 가 있는 걸까.



와이프는 잠시 입을 씰룩거리더니 핸드폰을 들고 소파에 눕는다.





다리 꼬고 발을 까딱까딱.










아.......





이번에는 어떤 안경테로 맞출까 하며 인스타로 인플루언서들의 안경을 유심히 보기 시작한다.




검정뿔테? 투명뿔테? 


그렇게 주말에 안경점에 가기로 약속한다.







아침.




"하락장이 시작되었다" 시리즈를 업로드하니 조금 피곤하다. 그대로 바닥에 드러눕는다.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진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 






슬쩍 옆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도대체 집에서 뭘 하길래 안경이 소파 밑에 들어가 있냐.










물구나무라도 서서 티비보니?




어쨌든, 오늘도 수색 성공.




와이프의 "ㅋㅋㅋㅋㅋㅋ"가 뭔가 아쉬워 보인다.



주말 안경점 약속이 취소되자, 급히 신세계백화점 약속을 잡는다.

이번에는 xx를 사겠다고. 






안돼. 그거 필요 없는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슥슥슥슥- 삭삭삭삭 (ep. 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