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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아빠곰 Dec 17. 2015

제이미올리버의 Recipease에서 어린이 요리체험하기

아이와 함께 자라는 지구 한바퀴


런던 제이미올리버의 레서피즈에서 피자만들기 요리체험

- Recipease by Jamie Oliver


지난 여름,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한 달간 영어 캠프 참가와 함께 런던 구석구석 구경할 때의 이야기다.

 

지난 여름 아이와 함께 한 런던에서의 한 달. 체류 후반부가 되어 영어캠프 시작하면서부터는 주말밖에 놀러다닐 시간이 나질 않아 알찬 주말 일정을 짜야 한다는 부담감에 여기저기 뒤져 찾아낸 키즈 요리 체험~ 그것도 무려 핫한 제이미올리버의 레스토랑에서라니~! 그러면 무조건 참가닷!


...하지만 이런건 좀 우리 스타일이 아닌데... 뭔가 모험과 액션이 부족해.



하지만 죄다 들로 산으로 바다로 돌아다니는 일정 중 그나마 차분하고 좀 생산적인 일정이라서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참가하기로 결정! 여러 가지 요리 체험이 있지만 그 중 일정이 맞는 것이 피자만들기 체험밖에 없어서 일단 예약을 했다. 

예약방법은 어색하게 귀여운 느낌의 레서피즈 홈페이지에서 (아래 클릭~ 후 키즈 메뉴 선택) 

메인 톤이 핑크다..


http://www.jamieoliver.com/recipease/lessons



성인 요리체험은 50파운드부터 시작하여 좀 비싼 듯하고 (하지만 런던의 다른 요리체험에 비하면 싼 편.)

어린이 요리체험교실은 인당 15파운드. 인원수가 많은 경우 인당 20파운드에 파티로 예약할 수도 있다. 나도 어렸을 때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파티하고 그랬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몰라..

성인들은 회사에서 팀빌딩으로도 많이 예약하는 것 같다. 사실 국내에도 요리체험을 팀빌딩으로 운영하는 곳이 몇 군데 있긴 한데 기업고객 눈높이로 세련되고 능청스럽게 운영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 어린이 요리 체험으로는 최근에 식품관련 대기업에서 오픈한 어린이 요리 체험장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제이미올리버의 레서피즈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말구. 


영국에 와서 아이가 체험하는 동안 아빠는 시장조사하기 놀이가 한달 내내 계속되고 있다. 이래저래 아빠는 편하게 즐기지를 못하는구나. 어쨌든 따로 돈과 시간을 들여 시장조사를 나오기도 하는 마당에 일단 잘 기억해 두자.




두두두두~ 
드디어 우리가 예약해 둔 어린이 피자만들기 체험날~

근처 하이드파크 다이애나비 놀이터에서 실컷 놀고 손, 목, 얼굴 다 깨끗이 씻(기)고, 제이미올리버의 레서피즈 레스토랑을 찾아 고고~

매장은 노팅힐 게이트 역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 쉽다. 역세권 대로변 유동인구 많은 최고입지라고나 할까. 게다가 2층까지 통으로 쓰고 있다. 멋지다.

제이미올리버가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보니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아래 사진 왼쪽에는 인도계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실 나도 열심히 찍고 있으니 이들과 다를 바 없다. ㅎㅎ

#recipease #JamieOliver #London #lovelyLondon #NottingHillGate


2층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고 제이미올리버의 레스토랑 중에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체험때 만든 피자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나오면 그걸 먹을 예정이라서 요번엔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fingers crossed..


1층 매장은 가운데에 ㅁ자형의 오픈형 조리대가 있고 




주위에 식품류, 식기류, 빵 등 완제품 판매 매대가 위치. 연출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난 별로 사고싶은 것은 없더라. (세뇌중) 

패키징, 배치, 조명 등등 배울 것이 많다.



가장 안쪽에 화덕과 주방, 그 바로 앞에 요리체험 테이블이 있는데, 공간별로 구획이 되어 있는게 아니어서 요리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쇼핑객들이 체험하는 모습을 보며 쇼핑을 하도록 되어 있다. 어찌 보면 아이들이 매장 분위기 연출을 위한 소품 비슷한 역할을 한다. 매일 올 거 아니니까 얼굴 좀 팔리는 것은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어쨌든 활기찬 분위기여서 좋다. 




요리체험 전에 아이들이 손씻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얘들아 손부터 씻자, 제발~



모두 도착하면 가운데 오픈형 주방에 모이고 선생님께서 설명을 잘 해 주신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설명을 참 잘 한다. 물론 영어지만 대충 잘 알아들을 수 있다. 젊은 여선생님이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강의가 아니라 연기를 하는 것 같다. 물론 젊은 여선생님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진짜루~

짧은 기간이지만 영국에서 지내면서 새록새록 느끼는 것은, 이 사람들 정말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연기가 몸에 배어 있다. 발성, 시선처리 등이 연습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발현되기가 힘든 수준으로 다들 능청스럽게들 잘 한다. 모든 종류의 사람 대하는 직업에서 어린 시절 연기 연습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잠시 메모해 두고 ㅎㅎ 




밀가루의 특성과 빵은 왜 강력분으로 만들어아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이스트의 역할과 특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큼한 이스트 냄새도 한번씩 맡아본 후 각자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밀가루 반죽 시작~


잘 됐는지 모르겠다길래 선생님께 물어보라 하니 어떻게 물어볼 지 모르겠다고 한다.
'Is it good?' 하면 되지 않겠나 하니 냉큼 물어본다. 자쉭~ 

선생님께서 '오우 퍼펙~ 굿~ 쏘 소프트~' 막 과격하게 칭찬해 주시니 그때부터 약간의 과흥분상태가..

반죽한 것은 숙성이 필요하니 따로 담아 토핑과 함께 집에서 해먹으라고 주시고 먼저 준비해 두었던 반죽을 눌러가며 쭉쭉 늘려준다. 

크게 늘려라, 크게. 왕돈까스 만들듯이.

쭉쭉~ Push, Push~




2명이 1조가 되어 같이 트레이에 본인 도우를 올리고 토핑을 한다. 아드님은 치즈 온리로 하시겠다더니 살라미랑 햄을 들고 와서 척척 얹어놓는다.

오른쪽 큰것이 우리 꺼~ 왼쪽 건 영국 누님 거~

넙데데하게 잘 했다~



피자가 오븐에서 구워지는 15분 남짓한 시간동안 아이가 오븐 앞을 떠나지 못하더니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쪼르르 달려가 직접 찍어온 본인 피자 사진이다. 그런데 애 사진이 아빠 사진보다 훨씬 낫네?

본격 정통 화덕 피자 느낌!



이건 아빠가 찍은 사진.. 뭔가 전체 구성물을 프레임에 다 집어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맨날 회사에서 행사 사진 위주로 찍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현수막 수평선 맞아야 하고, 말씀하시는 분 중심으로 하되 청중도 많이 잡히는 앵글로..

호떡같이 나왔다.



어쨌든 피자만들기 체험 대 성공~

뜬금없긴 하지만 피자가 나왔으니 성공인거다. 만든 피자는 네 조각으로 잘라서 아빠 한 조각 나 세 조각... 냠냠냠.
피자는 심지어 맛있었다고 한다.. 둘이 나눠 먹기는 좀 모자란 듯한데, 따로 포장해 준 도우를 가지고 집에서 한번 더 해먹으면 딱 맞을 것 같다. 우리는 숙소에 오븐이 없는 관계로 그러지 못했지만.




체험을 마치고 매장을 한 바퀴 휘 둘러본 뒤 나오면서 재미있게 생긴 과자가 있다고 사고, 머랭과자도 하나 사고(참고로 재미있게 생겼다고 사기에는 꽤 비싸다. 손에 들고 있는 저놈이 2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다.) 나오더니만 가게 출입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시식 시작~
런던에서 단것 많이 사줬는데 과자 처음 먹는 것처럼 그렇게 먹니 얘야 ㅠㅠ 

영국에서는 다들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으니 어느순간 이후로는 우리도 길거리에서 음식 먹는게 자연스러워졌다. 한국 돌아가면 엄마한테 둘 다 혼날 것 같다.





사실 피자만들기 체험이 엄청나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 체험시에는 생략하는 도우만들기를 해 본다는 것, 주변에 손님들이 왔다갔다 하고 뒤쪽 주방에는 화덕에 불이 피워져 있고 하는 활기찬 분위기와 물에 담긴 모짜렐라 생치즈, 살라미와 햄, 자색 양파 같은 진정성있는 토핑재료같은 것들이 조그만 차이지만 뭔가 본격적인 요리체험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강력분, 이스트 같은 기본 재료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 주고 도우 반죽이나 적당한 두께 같은 것들에 대한 감을 직접 느끼게 해서 아이들이 요리를 직접 해볼만한 것으로 느끼게 한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음식이 맛없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누구나 쉽게 요리에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백주부님과 집밥 열풍과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겠다.

그러고 보면 제이미올리버와 백종원이 미디어를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된 점이나 본인 소유의 식당이 여러 개 있다는 점도 비슷하네? 그렇담 백주부의 다음 행보는 요리 체험 비즈니스일지도? ㅎㅎ

어쨌든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해볼만한 체험, 제이미올리버의 레서피즈에서 피자만들기 체험 미션은 성공~





Recipease by Jamie Oliver


체험내용 : 요리만들기 체험 (피자, 파스타, 디저트, 아시아 요리 등등)

예약방법 : 홈페이지 (www.jamieoliver.com/recipease/lessons)

체험비용 : 어린이 15파운드~, 어른 50파운드~

주소 : 92-94 Notting Hill Gate, W11 3QB (노팅힐 게이트 역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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