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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독쌤 Jan 18. 2019

겨울, 대망의 북스타트

책을 놓은 모두를 위한 북스타트 프로그램 활용법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릅니다만, 저는 이 말에 '정말?'하는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을은 독서와 별 상관이 없으니까요. 기왕에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책을 읽지 않는 초보 독서가가 가을이라고 해서 책을 읽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2학기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 일상의 쳇바퀴가 멈춤없이 돌아가는 계절에 뜬금없이 독서를 시작한다는 건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역시 
독서는 겨울이지


독서교육 전문가 입장에서 독서에 최적화된 계절은 단연 겨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겨울을 놓치시면 올해도 독서는 물 건너갑니다.

겨울은 신년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자 (학생들에게는)통째로 방학인 시기이며, 무엇보다 바깥에서 놀기에도 너무 춥습니다. 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북스타트를 하기에 이보다 좋은 계절은 없죠. 만약 이 계절을 놓치신다면 올해도 독서는 물 건너가는 거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니까 둘 중 하나입니다.


지금 당장 
독서를 시작하거나 

올해도 안 읽거나


이미지 트레이닝!

오징어를 두 마리쯤 구어서 옆에 두고, 이불 안에 기어들어가 책을 읽는 상상을 해보세요. 책이 내 머릿속, 마음 속을 파고 들어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상상을 말입니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되지 않습니까?



혼자 시작하기 막막하다고요?

그 동안 책과 담쌓고 지내신 초보 독서가라면 선뜻 시작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의 서가에 서서 이 많은 책 중에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 멍해질지도 모르고, 어렵게 책을 골라 펼쳐들었는데 재미없고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며, 신년계획이라는 게 다 그렇듯 몇 권 읽다가 흐지부지 그만 두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럴 때 함께 읽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독서 동지(?)들과 함께 무시무시한 출사표를 쓰고, 독서의 세계에 과감하게 첫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매일 1시간씩,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는다' 과연 불가능한 꿈일까요?

<공부머리 독서법>시리즈의 첫 책을 쓸 때 저는 우리의 독서 현실, 교육 현실을 바꾸겠다는 정신나간(?) 목표를 세웠더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나라(지금은 가장 안 읽는 나라지만)

OECD가입국 중 문해력이 가장 높은 나라(지금은 꼴찌에서 3번째지만)

모든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학원에서 해방돼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나라(지금은 사교육 공화국이지만) 


지금 봐도 정말 우주 정복처럼 허황되기 짝이 없는 목표입니다만, 상상은 자유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 황당한 상상의 실현은 한 사람, 한 가정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책을 읽지 않았던 누군가, 어떤 가족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딱 그만큼은 실현되는 거죠. 


이것이 제가 독서교육 전문 출판사 책구루와 손을 잡고 인터넷 카페 <공부머리 독서법>(카페명 검색)을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었고 강연을 들어서 방법은 알겠다. 그래도 선뜻 시작하기 힘들다' 하는 분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함께 읽는 독서 프로젝트

<공부머리 독서법> 카페의 시범 프로젝트이자 첫 독서 프로젝트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했던 <6주간 슬로리딩 프로젝트-나는 파업 중이에요>였습니다. 제가 매주 독서 분량을 정해드리고, 미션지를 카페에 올리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수행해서 게시판에 올리는 방식이었죠.

이 시범 프로젝트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분들, 책을 이렇게 읽는 것인지 몰랐다는 분들 등 제가 감사한 의견도 많이 주셨지요. 또 참가자분들의 열의가 펄펄 끓어넘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제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독서 프로젝트는 매주 미션을 받고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참고로 <공부머리 독서법> 카페는 저의 허황된 꿈을 이루려는 것 외에 그 어떤 이익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철저한 비영리를 원칙으로 합니다. 프로젝트에 따른 참가비는 물론이고, 게시판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배너 광고 역시 일체 받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순수한 

독서 청정구역



다만 온라인 프로젝트의 특성상 그냥 하면 중도 포기자가 속출하게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강제 장치, 거액(?)의 인질을 잡긴 합니다. <나는 파업중이에요>의 경우 인질이 3만 원이었는데요.  완주를 하신 분들은 인질을 돌려받았지만, 완주를 못한 분들은 인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못 돌려받은 인질은  미션 클리어하신 참가자들의 성공 수당이 되어 n분에 1로 분배됐고요.(10원 단위까지 철저하게 계산해서 나눠드렸습니다.)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인질+@'를 돌려받고 

완수하지 못하면 인질을 잃는다


이것이 공독 카페 독서 프로젝트의 기본 작동 원리입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모두가 미션을 클리어해서 전원 인질만 돌려받는 프로젝트가 되는 것입니다. 시범 미션이 성공적이었다고 말씀드린 이유도 미션 클리어를 못하신 분이 극히 적었거든요.




시범 프로젝트의 성공에 힘 입어 제2, 제3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자유 독서 프로젝트 <15주 부모독서-1기>는 지금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 중이고(미션 수행 결과물들을 보면 참가자님들께 존경심이 들 정도로 어마무시합니다), 1년간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슬로리딩하는 <코스모스 톺아보기>는 참가자를 받고 있습니다.


12월에는 청소년과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는 겨울방학 8주 독서 프로젝트 <공부머리 독서법3으로 북스타트하기(가칭)>가  대기 중이고요.




winter is coming

독서의 계절, 겨울이 왔습니다.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 위에 원대한 독서 계획을 세워보세요. 저도 제 다이어리에 적어두었습니다.


책 읽는 가족!
겨울, 책 읽는 가족의 길로 발길을 돌려보세요.

여기서 말하는 가족이란 우리 가족, 남의 가족(?)를 아우르는 의미랍니다. 


카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말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독서를 하는 것이죠. 잊지 마세요.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올해도 물 건너간다는 사실을요.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실행해보는 겁니다. 가족과 상의해서 우리집 독서 시간을 만들고, 요일을 정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독서에 돌입하는 것!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


시작하자마자 느끼게 되실 겁니다

책이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오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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