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봉사에 임하는 마음가짐

‘가르친다’는 말 속엔, 내가 먼저 배운다는 뜻이 담겨 있다.

by 북헤드

공부방 봉사란?


교회에서 중·고등학생의 수학, 영어 등의 과목을 과외 하는 교육봉사이다.

나 같은 경우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편이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내가 왜 그 당시에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고찰을 하게 되고 나름대로 개선점을 찾았다.


그리고 이후 영어를 가르쳐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봉사하게 되었다.

내가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이유를 유념하는 동시에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끈기있게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부방 진행순서: 큐티로 시작한다.


공부방 수업은 큐티로 시작한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큐티를 하면 정말 좋다.

공부라는 것은 글을 읽고 글 내용을 이해한 다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큐티를 하면 그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안에서 내게 필요한 내용을 살피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건한 생활과 덕있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에 대해서 나누기 때문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1:7)




그러나 말씀을 나눈다고 해서 짐짓 경직되거나 너무 무거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상쾌하고 즐거운 느낌으로 말씀을 읽고 나누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열왕기하 13:14~21 말씀을 다음과 같이 나눴다.


"영건아(가명) 나는 19절에서 엘리사가 화를 내는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땅을 세 번 밖에 안 쳤다고 화를 내다니? 그런데 앞 뒤 전 후 맥락을 잘 살펴보니 17절에서 활을 쏘고 여호와의 승리의 화살을 언급하는 대목이 있었어. 그래서 아마 맥락상 엘리사는 왕이 세 번에서 그치지 않고 대여섯번 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적용을 세우자면 영건이와 함께 하는 이 시간에 땅을 대 여섯번 치는 것처럼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했어"


"네 선생님! 저도 세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 여섯번 땅을 치는 것처럼 열심히 공부할게요!!"


이렇게 나눔을 하는데 10분 정도 걸린다. 은혜를 나누고 공부를 시작하면 에너지가 상당히 좋아진다.




즉각적인 도파민 중독


요즘 아이들은 무수히 많은 자극 속에 살아간다.

틱톡, 유튜브, 릴스… 즉각적인 쾌감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안목의 정욕(요일2:16)에 불과하다. 공부방 교사는 학생에게 즉각적인 도파민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인도해줘야 한다.

요한일서 말씀을 붙들고 안목의 정욕을 대적하는 기도를 해야한다.




공부방 교사의 흔한 실수


학생의 태도가 생각보다 성실하지 않을 수 있다.

가져오기로 한 책을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고

약속한 숙제를 제대로 다 해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많은 경우 봉사자들은 실망감을 느낀다.

"내가 우습나? 이게 공짜니까 대충 하는 건가?"

학생 태도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기 시작하고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분노를 느낀다.

그런데 이런 흐름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고등학생들은 대게 깜빡 깜빡 하기 마련이다. To-Do list 작성, 생산성 도구 활용, 쏟아지는 일을 막힘없이 해내는 경험을 충분히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어진 과제를 능숙하게 해낼만큼 숙달되지 못했다. 그들은 심지어 자신이 치러야 하는 중간, 기말고사 시험범위를 잘못 알기도 한다.


그러면 당연히 봉사자로서는 어이가 없겠지만 화를 내는 대신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좋다.

'이 학생이 우선 순위에 대한 개념과 경험이 없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알려줘야 겠다'

그리고 부드럽게 타이르고 일러주면 학생은 대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학교생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경험이 없었을 뿐이다. 사고와 경험이 미숙할 뿐 선생을 욕되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러니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메모를 적는 습관, 캘린더에 적고 표시하는 습관, 일기를 적는 습관, 묵상을 적어보기, 각종 도움이 되는 좋은 어플들을 활용하도록 도와주기 등을 해주면 학생은 일취월장 한다.




학생을 무시하는 공부방 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안 이랬는데 얘는 왜이러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건 교만한 생각이다.

자신은 그런 사소한 실수 안하고 척척 잘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겸손히 하나님께 기도하면 기막히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실수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러니 학생에 대해 겸손한 마음 주시기를 기도하고 간구하자. 그게 봉사자로서 성품을 트레이닝 할 수 있는 은혜이다.




봉사자가 유념해야 하는 태도


공부방 봉사를 한다고 거드름 피워서는 안 된다.

"나는 봉사를 매년 하고 있어~"

"에헴~ 뭐라도 안 챙겨주나~?"

이런 심보를 가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내가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다니, 감사하다"라는 마음으로 임할 때 작은 일 하나에도 큰 감동이 따른다.(고전9:18)


겸손하게 성실히 임하는 게 중요하다. 학생도 안다. 공부방 활동은 무료이고 선생님은 봉사자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선생님이 겸손히 행하고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한다면, 학생도 느낀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말 한마디가 학생을 살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학생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극대화 시켜주고

단점은 잘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공부방 봉사자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적이나 온유하게


공부방 봉사는 전력질주 달리기가 아니다.

반복되는 시험과 평가에 학생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각 단계마다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게 중요하다.


실수를 용납하는 여유,

약점을 인정하는 온유,

성장을 돕는 열정이 필요하다.


학생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단점은 보완해주는 사람.

학생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단 한 명의 어른,

그게 내가 공부방 봉사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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