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올해는 호두까기인형을 보고 싶어"
지방에 살때는 누리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수도권으로 이사온 후 조금은 자유롭게 즐기고 있다.
보고 싶은 공연이 있으면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교통비 계산하다가 포기하기 일쑤였다.
재작년 웹소설을 출간을 하고 차기작을 준비중 이었던작은딸은 우울증으로 1년을 고생을 했다.
차기작을 1년의 공백을 두고 며칠 전에 출판사에 다시연락을 하고 계약을 마쳤다.
그리고 단편소설까지 써서 출판사에 투고를 했다.
이제 편집자와 함께 교정을 보는 일만 남아있다.
제일 좋아하는 일이 글쓰기고 소설을 쓸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던 아이가 글을 쓰지 못하는 세월을 보내고 이제야 그 감옥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호두까지인형 발레공연을 보고 싶다고 하는 딸의
말에 바로 예약을 했다
예술인 패스카드 소지자는 30%할인을 해 주었다.
나와 딸은 예술인혜택으로 저렴한 가격에 로얄석에서 공연을 보고 왔다.
화려한 무대와 무용수들의 춤은 나비가 하늘하늘 날개짓을 하면서 날아다니는 것보다 더 우아했다.
가벼운 깃털이 바람에 날아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내려앉는 듯했다.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선율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릴적 발레를 잠시 했던 딸은 다리찢기를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는다.
세번째 스토리가 있다는 딸은 아직 글을 쓰지 않고 있다.
24년엔 그 동안 힘들었던 날들을 보상 받는 한해가 되어주기를 딸을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