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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Dec 08. 2023

예술인 지원금이 들어왔다.

23년 잘 살았어. 너를 칭찬해

예술인 지원금 신청을 하고 심사를 기다리며 선정이 되었다는 메일을 지난 주에 받았다

어제 오후 바로 300만원이 입금이 되었다.

올해의 키워드는 "글쓰기"이다.

글쓰기 시작으로 브런치 작가가 되고 독립출판을 하고 예술인이 되었다.

그리고 전시회 할인도 받을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300만원이 입금이 되면 무엇을 할까

노트북을 살까

작은애가 키우고 싶다는 강아지를 사줄까.

딸들과 여행을 갈까?

들어오지도 않은 돈으로 여러가지 꿈을 만들고 부수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예술인 지원금이 통장에 꽂이는 순간 마이너스가 플러스가 되었다.

올해 이사후 신용대출을 받아 얼마남지 않은 돈마저 갚고 나니 나에게 쓸수 있는 돈은 남지 않았다.

매달 나가는 이자를 줄였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한다.^^

그래도 감사하다.


글쓰기 시작은 기록이었다.

20대에 결혼을 하고 30대에 아이들을 키워내면서 나의 일상인 하루가 지워져 갔다.

나이가 들수록 채워가는 삶이 아닌 내가 사라져 가는 삶이였다.


싸이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책을 읽으며 기록하기 시작했다.

재작년에 폐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컨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무언가 매일 해야만 했다.

50세 연세에 돌아가신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나에겐 청천벽력같은 일이었지만

애증으로 가득했던 아버지의 죽음 또한 내 마음 한켠을 들어낸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그래서 무작정 블로그하나를 더 개설을 했었다.

본계정엔 책을 읽고 기록하고 세컨 블로그엔 글을 매일 쓰기 시작했다.

하루가 정신없이 가니 흐르는 시간 속에 상실감은 천천히 무의식속으로 잠수하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기록에서 벗어나 감정해우소가 되었다.

작년 카를융의 분석심리학의 만남으로 어릴적 나와 대면하는 글쓰기로 엄하기만 하고

사랑표현에 서툴렀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심리학은 나를 알게 하고 타인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지평을 넓혀주었다.

올 한해도 글쓰기가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고 친구였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에게 글을 쓰라고 권하고 싶다.


글쓰기 프로젝트는 12월을 마지막으로 그만 둘예정이지만 나만의 글놀이터인 브런치가 있다.

이젠 독립출판이 아닌 출간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언감생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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