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ft.최악의 선물과 최고의 선물)

by 소소

생일이면 선물을 해주는 모임이 있었다.

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선물을 받고 뜯어보는 설레임을 함께 한다는 건 특별한 일상을 만들어 준다

좋아하는 색깔 중 하나가 갈색이다.

브라운 톤 계열의 색상이 나의 피부 톤에 어울리기도 하다. 한 친구가 준 선물은 자그마한 갈색톤의 가방이었다. 맘에 들었다.

그 친구는 내가 어떤 색을 좋아하고 어떤 옷을 입는지 취향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 친구와 취향이 비슷하기도 하다.

나의 옷들과 잘 어울릴만한 갈색톤의 가방을 선물했다. 집에 와 가방을 열어 보는데 그 안에 여성위생품이 들어있었다

본인이 쓰다가 맘에 들지 않아서 나에게 선물을 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걸 난 안다.

이런 선물은 받지 않으니만 못하다.


선물이란 뭘까?

선물이란 받는 입장보다 주는 입장이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는 건 그 사람의 취향뿐 아니라 그 사람이 선물을 받아서 행복한 모습을 보기 위함 이기도 하다

나는 선물을 주지만 선물을 받는 이는 나에게 행복한 모습을 선물한다.


나에겐 잊을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이 있다.

작년 마지막을 마무리하면서 친구가 보낸 선물이다. 오늘 그 친구의 선물을 다시 꺼내어 읽는다.


“너의 눈웃음은 모든 경계를 허물게 하면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줘

너의 자태는 우아하고 어느 별에서 온 건지 아주 특별해 너의 말씨는 사람들에게 지혜를 선물하는 능력이 있어 너의 글씨는 얼나마 멋진지

감동이야

넌 주변을 환하게 사랑스럽게 해주는 묘한 능력이 있어 넌 어제보다 더 성장하고 배우고자 하는 모습이 타의 모범이 되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주고 있지 넌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너를 생각하며 남긴다.“


이렇게 나와 같이 공명하는 친구가 있다는 게

내 인생의 가장 귀한 선물이다.

나만 바보 같고 제자리걸음 하는 것 같고 못났다고 생각이 들 때 친구들에게서 나만의 특장점을 말해 달라고 해서 비밀문서로 만들어 놓는다는 이동섭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무엇을 갖고 싶어?

어느 땐 내가 무얼 갖고 싶은지 모를 때가 있다.

내가 뭘 원하는 걸까?


선물이란,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알게 해주고 내가 갖고 싶었던 게 무엇인지 몰랐는데 깨닫게 해주는 사랑과 관심인 듯하다.

오늘 하루라는 선물도 설레임으로 언박싱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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