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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Aug 08. 2024

온전한 삶을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지식이 커피콩이라면 경험의 물이 있어야 커피로 내려 마실 수 있듯이 지식과 경험의 삼투압으로 얻어진 한 줌의 말과 글이 내 공부의 추수였다. 고흐 인생수업/ 이동섭


온전한 삶을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지적 호기심으로 읽는 책일까? 인간 군상과 인류의 사랑이 담긴 고전일까? 지적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으로 얻는 건 지식이다. 인문학을 읽는 일은 나를 알고 타인을 알며 삶의 지혜를 알아가기 위해서다. 사람은 완전한 삶은 살 수 없겠지만 온전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살아 있는 동안은 인생을 사랑하며 살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 보는 눈이 감기는 순간은 미련이 없는 온전한 삶을 살고 싶다.


지식이 커피콩이라면 여행은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물이고 경험이 된다. 지식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곳의 여행과 인생 여정 속에서 지혜를 얻는다. 똑같은 커피콩이지만 갈아놓은 입자의 크기에 따라 맛도 달라진다. 또한 물의 온도와 내림의 속도에 따라서도 커피 맛은 달라진다. 책에서 내가 얻은 지식 또한 내 경험을 바탕으로 내 마음속에 와 닿게 하는 온도가 다르다. 똑같은 책이지만 오래전 읽을 때와 세월이 지나 재독 할 때가 다르듯.


다양한 경험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은 삼투압 현상으로 지경은 넓어지고 기름진 농토가 된다.


“여행은 걸어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독서는 혼자 앉아서만 하는 여행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함께 읽기를 통해 독서도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독서도 함께 하는 여행이 되어가면서 진하고 묵직한 맛의 커피에서 산미가 있는 신맛이 더해지기도 한다. 여행은 혼자 해본 경험은 없다. 여럿이 하는 여행에서는 산뜻함과 발랄함이 있다면 혼자 하는 여행은 어떤 풍미를 느낄 수 있을까.


그동안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던 길들을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이건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열정이었다. 그 열정 안에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작가라는 멋진 페르소나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매일 필사하고 글을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언젠가 나 또한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었다.


온전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열정이었다. 사랑을 가지고 내 안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지긋이 바라봐 주는 것이다. 내가 가보지 않는 삶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 내 안에 나는 어떤 욕망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걸까? 그것을 알 수 있는 건 나와 만날 수 있는 글쓰기에서 비롯 된다는 것을 안다. 내가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노력하고 집착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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