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 Jul 25. 2024

사랑해

말에는 사전에 실리지 않는 수많은 의미가 있다. / 비트겐슈타인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알아가는 건 문장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문해력과 같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내 기분 나의 마음의 공간은 더 넓어지고 긍정의 공간, 사랑의 공간이 된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화를 내는 것은 나보다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어린 자녀뿐 아니라 모든 사람은 표면적인 것을 먼저 본다. 부정성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뇌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눈은 이면을 가린다.

     



“사랑해, 라는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말인지 몰랐어.” 손녀를 시간제로 돌보고 계신 이모의 말씀이시다. 발을 헛디뎌 반 깁스를 하셨나 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손녀가 하는 말 “할머니, 괜찮아? 사랑해~”라고 말했다고 하신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행복감에 젖고 기분이 좋아졌다며 ‘사랑해’라는 말을 되새기셨다. 갓 3살 된 손녀의 말속엔 할머니 이제 아프지 마세요.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어린아이들과 매일 만나는 일을 하는 난,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말을 인사말처럼 하기 때문에 이모의 말에 그 순간에는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 매번 인사말처럼 내뱉는 언어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나 또한 “사랑해”라는 말로 마무리를 하다 보면 자동으로 입꼬리는 올라갔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랑해’라는 말을 하거나 듣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출근하는 딸들에게 “오늘도 수고해~”, “운전 조심해”가 아닌, 그냥 말 한마디만 해줘야겠다.

“사랑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