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제일 못해. 내가 꼴찌야"
도예 학원을 다니는 작은 딸의 말이다.
물레가 생각대로 잘되지 않고 힘들다며 타박을 한다. 사진을 보내왔는데 분명 컵을 만든다고 했는데 대접이 되어있다.
"엄마, 내가 머그컵 예쁘게 만들어 가지고 올게"
하며 도예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던 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그만 다니고 싶다 한다.
어릴 때부터 잘한다는 말만 듣고 자랐던 딸은 남들보다 뒤처지는 걸 힘들어한다.
자기 스스로 검열하고 채찍을 한다.
"이번 달만 다녀봐~ 스트레스를 받고 푸는 방법도 배워야 해."
상담사님께서도 꼴찌의 기분을 느껴보라고 나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한다.
엊그제는 사진을 보내왔다.
이제 제법 물레를 돌리기 시작하나 보다.
대접이 머그컵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작은 딸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건 도전이기도 하다.
낯선 환경과 경험으로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30여 년 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지방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이사 온 지 5년째가 되어간다.
수도권에서의 삶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지방에서는 폭넓은 문화생활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볼 수 있다.
수도권으로 이사 와서 가장 새롭게 다가왔던 경험은 정치적 이념이었다.
태극기 부대에 주마다 나가는 동료가 있는 사무실. 당시 현정권의 영부인을 질타하는 교회 분위기. 내가 살았던 지역이 워낙 색깔이 뚜렷한 곳이라는 건 같은 공간에서도 느끼는 것이었지만 타 지역 살면서 먼발치에서 들여다보는 건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
살아보지 않는 삶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새로운 경험이라는 건 내가 평소에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찾아 관점을 바꿔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