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구들 모임을 다녀왔다.
비가 많이 내려 우린 숙소에서 지냈다.
친구가 예약한 숙소는 아궁이로 불을 때는 황토 방이었다. 숙소에 들어가자마다 깔아져 있던 이불을 속으로 발을 딛는 순간.
앗 뜨거워~
처마 밑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온돌방은 편백 향이 가득하다.
우린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좋아하시겠다는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난소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님. 뇌출혈로 돌아가신 어머님. 뇌 수술을 하시고도 아직도 아버님의 흙 묻은 운동화와 해장국을 끓여주시는 어머님.
황토 방은 우리의 어릴 적 추억과 함께 그리운 어머니를 생각하게 했다.
"엄마, 수업 끝나고 나와보세요"
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빨리 퇴근한 큰 딸의 목소리가 들린다.
업무를 마치자마자 거실로 나갔다.
식탁 위에 금빛 보자기가 보였다.
"이게 뭐야?" 하며 내 손은 보자기를 풀기 시작한다. 보자기 안에는 공진단이 들어 있었다.
그때까지도 어버이날이라 아이들이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 먹을게"
"아냐, 엄마 지금 드세요"
공진단이 들어있어야 할 곳엔 현금이 들어있었다.
해년마다 어버이날이면 딸들은 이렇게 이벤트로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내가 이 아이들에게 한 게 뭘까?
이렇게 과분한 선물을 받아도 될까?
감사하다.
난 어머니, 나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해본 적이 없다. 나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머닌 나에게 효도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너무나도 빨리 떠나버리신 어머니.
이번 주는 야속한 어머니를 만나러 대전 현충원에 딸들과 함께 가기로 한다.
보고 싶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