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가 났던 적을 생각해 보았다.
"우렁이를 꼭 이 시간에 돌려야해?"
모닝페이지 글쓰기를 하고 7시경에는 블로그에 발행을 한다. 그런데 그 시간에 딸이 로청이를 돌리는 것이다. 짜증이 나서 목소리가 커졌다.
집중을 해야하는 시간에 갑자기 로봇청소기 돌아가는 소리가 거슬렸다. 평소 같았으면 짜증섞인 말이 아니었을 텐데 한 달에 한 번 호르몬의 노예가 되는 날이었던거 같다.
몰입을 하고 있는 시간에 방해가 되면 화를 참지 못하는 거 같다.
이건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나의 운영체제의 문제이기도 하다.
"엄만 꼭 그렇게 화를 내면서 말을 해야해?"
"미안해, 엄마가 글을 쓰고 있을 시간이니 우렁이 돌이는 시간을 다른 시간으로 바꾸면 안될까?"
민감한 엄마는 딸의 하루 시작의 감정을 짜증으로 쟁취하고 말았다.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성향인 나는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새로운 인연과 쉽게 가까워지는 타입도 아니지만
한번 가까워지면 상대의 장점을 먼저 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서운한 일이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어도 그 단점을 굳이 들어내지 않으려 하고 상쇄할 만한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어 혼자 화를 삭히는 스타일이다
여러번 그런 일이 생기면 관계의 탄력은 무너진다.
내 감정의 기준선은 어디까지 일까?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화의 밀도도 달라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정의 역치 기준선은 높아졌다. 화를 내면 상대의 감정도 상하게 되지만 내 감정도 그 만큼 좋지않다는 걸 알았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중 하나도 화를 내지 않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화가 나면 내가 버티어 낼 수 있는 탄력은 무엇일까? 나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는 일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