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아주 친절하고 남의 슬픔에 감정이입이 남들 보다 탁월하여 정이 많은 사람처럼 눈물을 잘 보이는 이가 있다. 정말 정이 많고 따듯한 사람이다.
하지만 가까워지니 상대를 자신의 몸종 부리듯 한다. 상대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 사이를 이간질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이들이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는 소시오패스가 인구의 4%가 있다고 한다.
난 관계의 거리 두기에 익숙하지 않고 못하는 성향이다. 친해지기 시작하면 멀리 있을 때 작았던 크기가 좋아하면 마음이 커지며 증폭을 시켜 버린다. 그래서 단점이 보여도 그 사람의 장점만 보려 하고 관계를 유지시켜간다.
나에게 온 인연들은 나를 성장시키는 좋은 관계일 거라고 단정을 해버린다.
악인을 걸러내는 필터를 장착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만들어놓은 고정된 선로에서는 항상 이와 같은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 버려 감정 뱀파이어들을 알아보는 혜안이 부족했다.
그들로 인해 나의 감정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바닥에 내던져지고서야 깨닫게 된다.
가까운 사람만이 나를 구한다는 생각과 나와 친한 사이만이 나를 위로해 주는 줄 알았다.
인지 심리학 김경일 교수는 악인이 곧 바이러스라고 한다. 나에게 진짜 소중한 사람을 알아보고 잘해 주기 위해서 악한 사람을 알아봐야 한다.
이제 난 그들과 같은 선로의 궤도에서 벗어나려 한다. 멀리 있는 걸 있는 그대로 보고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노력을 해보려 한다.
친하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자신의 소유인거 처럼 다루는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기.
거리 두기가 나의 잘못인 마냥 가스라이팅 하는 사람과 거리 두기
소시오패스를 알아보고 악인을 걸려낼 수 있는 혜안 기르기.
현실에서 우리의 뇌는 반사적으로 거리를 계산하여 저 멀리 한 뼘만 한 사람을 한 사람의 크기로 증폭 시킨다. 그 과정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우리는 그 사람이 작은지 큰지 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본 것을 보이는 대로 보려면, 확대한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인지적 노력과 집중이 필요하다. 밖에서 보는 것만 그럴까? 마음에서 보이는 것도 좋아하면 커지고 싫으면 작아진다. 불안할 땐 커지고 불편하면 작아진다.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일은 안팎으로 어렵다.
바라.봄/ 김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