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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김씨 Feb 06. 2019

잘 쓴 자소서란 무엇인가?

인문학자소서vol.21

정말 잘 쓴 자소서란?


자소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잘 쓴 자소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어

오늘은 잘 쓴 자소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요.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 잘 쓴 자소서란 말에 대해 저는 약간 거부감(?!) 같은 게 있어요.

마치 정답이 있다는 식으로 들리기 때문이에요.

자소서는 나를 보여주는 글인데, 어떻게 정답이 있을 수 있을까?

70억 전 세계 인구 중, 5천만 한국인 중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데, 

나를 보여주는 글에서 정답이 있을 리가 없지..

아니면 자소서가 입사를 위한 글이므로 합격하면 잘 쓴 게 아닐까?

나도 이 부분에 대해 일부 공감해요. 하지만 자소서를 쓰는 순간에는 합격의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합격자 자소서를 참고한다고 내 자소서가 합격한다는 건 말도 안 되지.

결과론적인 이야기(합격한 사람들이 말하는)이므로, 자소서 쓰는 과정에는 도움이 안 돼요.

아니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나 Trend에 맞춰 쓰면 잘 쓴 게 아닐까?

굉장히 영리하고 스마트한 접근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경험과 성향이 Trend와 잘 맞다면 다행이지만, 다른 경우에는 그런 사람인척 쓰게 되고, 거짓을 하게 되고, 게다가 회사 인재상은 좋은 건 거의 다 포함되잖아요. 거의 슈퍼맨급입니다.

참고하든 안 하든 역량과 대부분 관련된 것들이라 딱히 차별성을 가지긴 어려워요.


자소서는 어떻게 쓰던 정답이 없죠. 누군가의 것을 참고할 것도 없고,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걸으며 나의 글을 써야 해요. 그래서 많이 외로워요. 보통 카페에서 자소서 쓰는 사람은 외로이 자기 머리를 뜯고 있어요.

자소서는 자기만의 해답만 있고, 지름길이나 편하고 빠르게 쓰는 법이 없어요. 있다면 사실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요..ㅠ 후배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에요. 선배들이 시행착오를 알려주어 다음에 쓸 때는 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없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요.


그래서 잘 쓴 자소서를 보고 어떤 요소가 있는지는 말할 수 있어요.

그건 바로 자신의 장점을 찾고, 그것을 집중해서 잘 보여주는도록 쓴 것이죠.

저는 그걸 인문학 자소서라고 하고, 일의 관점에서 나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 말해요.

만약 기존의 자소서 첨삭을 받아봤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잘 안되거나 답답하다면, 

저의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자신을 일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보여주는 자소서,

어떻게 하면 쓸 수 있을까? 4가지를 이야기하려고 해요.

[1] 나만의 일 처리 방식을 중심으로 쓰인 글
[2] 누구나 이해가 되고 공감되는 논리적인 구조
[3] 사실을 중심으로 수치와 팩트가 확실한 글

[기본] 질문에 맞게 글쓰기 + 오탈자 없이 쓰기


[1] 나만의 일 처리 방식을 중심으로 쓰인 글

자소서를 쭉 읽고 나면 어떻게 일할지 모습이 정확하게 그려지는 글이에요. 하나의 콘셉트를 가지고 그대로 쓴 글, 각 문항에 대한 답도 같은 콘셉트를 유지하고 보여주는 자소서. 그 콘셉트가 나만의 일 처리 방식이며, 좀 더 자세히 표현하면 '해당 직무와 관계가 있는 문제 해결 방식'이에요. 문제 해결 방식이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내가 접근하고 해결하는지에 대한 영역인데요, 대부분의 회사 일이라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영역이에요. 하지만 각 직무별로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문제 해결 방식이 조금씩 달라요. 기획, 마케팅, HR, 구매, 영업, 광고, 회계 등 조금씩 다르죠. 근데 비슷한 것도 많아요.

예를 들어 기획에서는 Data 기반 분석을 기반한 문제 해결에 좀 더 높은 비중을 두지만, 영업/광고는 고객과 현장 인사이트 기반 문제 해결에 좀 더 높은 비중을 두기도 하거든요. (이건 조금씩 다르니 참고만 할 것!!)

여기서 비록 내가 지원한 직무와 관련이 없는 경험이라도, 문제 해결의 방식이 같다면 충분히 쓸 수 있어요.

마케팅 직무에서도 Data 분석이 자신의 장점이라면, 카페에서 제조를 해본 경험에서 고객의 성향이나 방문하는 고객 인터뷰를 통해 Data 기반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본 경험을 쓴다던지, 빵집에서 알바를 한 사람이라면, 빵집에 방문하는 고객을 분석해 그에 맞는 판매 전략을 짰다고 쓰는 것이죠. 그리고 모든 문항에서 Data 분석을 기반으로 문제 해결하는 것을 중심으로 쓰면 돼요.


[2] 누구나 이해되고 공감되는 논리적인 구조


https://brunch.co.kr/@booking/47 [자소서의 기본 구성 노하우]

이미 제가 쓴 글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목적/배경(10%) -> 현황 분석 파악(40%) -> 인사이트 도출+실행(40%) -> 결과(10%)

여기서 핵심은 현황 분석/파악과 그에 기반한 인사이트 도출 및 실행이에요.

잘 쓴 자소서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 현황 정보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해내고, 근거가 명확하죠!

그리고 그에 따른 실행 방안이 연계가 되어 있고요.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논리적인 구조에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면 좋은 자소서가 되니,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한 자소서를 쓰면 완성도가 높아요.


[3] 사실을 중심으로 수치와 팩트가 확실한 글


https://brunch.co.kr/@booking/34 [자소서 표현정리 Tip. 그대로 쓰기]

현황 분석과 인사이트 도출이 잘되더라도 중요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에요. 수치와 팩트가 가득한 글은 읽는 이에게 상당히 높은 신뢰를 줘요. 잘 쓴 자소서는 의견보다 팩트가 많고, 정확한 수치가 있으며, 매우 디테일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뢰를 준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기본으로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쓰고 있고 오탈자가 없어야 해요.


결국 나만의 콘셉트를 가지고 논리적인 구조로 팩트를 쓴 글이 잘 쓴 자소서예요. 담으려는 콘셉트가 많고, 논리적이지 않거나,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이 드러난 자소서는 읽기가 어려우니. 그 점을 알고 자신의 자소서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해요.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자기다움을 절대 절대 잃지 않길~


PS. 나만의 일처리 방식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 다음번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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