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속물인 걸까
남의 안부들에 쓸데없이
자존감이 널뛰는 걸 경험하곤 한다.
무능력하다 여기던 동기의 고액 연봉을 듣고 좌절하다가도 일자리 하나를 못 구해 안달복달인 친구를 보면서 위안을 찾기도 하는 것이다.
일에 신나게 미쳐 사는 친구가 배아프다가도 뉴스피드가 온갖 회사 욕으로 도배된 선배를 보고 배가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타인의 안부는, 내게 불필요한 걸까.
돈이 아무리 필요하다지만
돈이 아무리 필요없다지만
나름 의연하게 살아온 나에게
그런 시험이 통하는 이유는
결국 내가 내 믿음을 믿어주지 않아서
그렇다.
이런 작고 사소한 진실들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고백하는 일은
내가 사는 마음의 땅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