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giving day
오늘은 땡스기빙 데이다. 미국에서 땡스기빙 연휴는 한 해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나 역시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레 올 한 해 감사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곤 한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렇게 무사히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올해는 유난히 특별한 일들이 많았다.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일도 그렇고, 아이들과 함께했던 첫 하와이 여행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힘든 일을 겪으며 온 가족이 더 깊이 함께 기도할 시간이 생긴 것도 큰 선물이었다. 하나하나 전부 다 적을 수 없지만 그때의 순간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저절로 뭉클해지고 따뜻해진다.
감사는 자꾸 할수록 더 풍성해진다고 믿는다. 평소에 감사하지 않으면, 막상 "요즘 감사한 게 뭐야?"라고 물었을 때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래서 누군가의 마음 상태를 알고 싶을 때 그에게 요즘 가장 감사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대답 속에는 그 사람의 현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감사한 사람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게 된다. 감사란 받은 것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음속에만 담아두면 아무도 모른다. 감사는 표현할 때 비로소 온전히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보낸다.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꼭 표현하라고 가르친다. 음식을 먹을 때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도, 늘 “감사합니다”라고 잘 말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가르치지 않으면 익숙하지 않아서 감사를
못하게 된다. Thank you를 자연스럽게 말할 줄 아는 아이들은 참 예쁘다. 예뻐서 더 주고 싶어진다. 그래서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부르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일상 속 아주 작은 것들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늘 하루가 주어진 것도, 숨을 편히 쉴 수 있는 것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것도, 산책하며 꽃과 나무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모두 감사한 일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이 있어서 감사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밝게 자라주는 것, 건강히 곁에 계신 엄마, 남편과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마음, 그 모든 것들이 참 축복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친한 친구들이 있는 것도,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일상도, 재미있는 TV 프로그램 하나조차도 모두 감사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내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장 감사한 분.. 나를 살리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님을 떠올린다. 예수님을 알고 나서 내 삶과 생각, 가치관이 참 많이 바뀌었다. 그 따뜻한 사랑을 나 혼자만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알게 된 것, 그것 또한 헤아릴 수 없는 감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경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올해도 사랑과 따뜻함을 가득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땡스기빙 주를 보낸다.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그렇게 오늘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