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응원해

져 주는 거 잘하시나요?
누구나 의견이 부딪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혹은 처음 보는 사람과도. 그럴 때 당신은 어떤 태도를 보이시나요?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편인가요? 아니면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며 한 발 물러서는 편인가요?
저는 어릴 때 고집이 참 셌어요. 누군가와 의견이 다르면 괜히 화가 났고, 제 주장을 굽히지 못했죠.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굽히기 싫었던 거예요. 자존심 때문이었죠. 인정하기 싫고, 지기 싫어서. 하지만 그 고집이 결국 저를 더 초라하게 만들더라고요.
화를 낸 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목소리부터 높아지고 있었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처럼 저는 그렇게라도 우기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높아진 목소리로는 진짜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없었어요.
결국, 상대방은 제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제 태도에 더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결혼 11년 차 제 남편은 저와 정말 다른 사람이에요. 싸움이 날 것 같은 순간에도 그는 늘 한 발 물러서줘요. 져주는 거죠. 그러다 보니 크게 싸운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신기해서 물어본 적도 있어요.
“자기는 왜 화를 안 내? 진짜 화가 안 나?”
그의 대답은 단순했어요.
“화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그 말을 듣고 깨달았어요. 남편이 먼저 물러서 줄 때, 저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고집도 꺾이게 됐어요. 예전 같았으면 "지는 게 무슨 이기는 거야?"라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 남편이야말로 진짜로 이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세게 부딪혀 부러지기보다는 부드럽게 휘어지는 것.
때로는 물러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걸 이제야 배우고 있습니다.
내가 대우받고 싶은 만큼 상대에게도 대우해 주라는 말이 있잖아요. 인생을 살면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점점 더 깨닫습니다.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섬겨주는 사람이 되야겠다 생각합니다. 대화할 때도 누군가 내 말을 무시하거나 들어주지 않으면 화가 나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먼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면 되겠죠.
한 번 져주는 것이 패배를 뜻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관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선택일 수 있어요. 고집을 부리다 보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관계만 어긋나게 될 뿐입니다. 대화가 끊기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게 되는 순간, 문제는 더 커지고 멀어지게 되죠.
먼저 한 발 물러나 보세요. 져준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지혜로운 대처라는 걸 기억하세요.
문제를 해결하려다 더 크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죠?!
오늘도 응원합니다. 부드럽게, 지혜롭게, 관계를 이어가세요.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