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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다가

일기편지 7

by 북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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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잘 지냈니?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

2025년이 벌써 2주가 지나갔네~

새해가 되면 너는 어떤 스타일이야?

무언가 새롭게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편이니, 아니면 익숙한 흐름대로 지내는 걸 더 좋아하니?




나는 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짐하고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해. 그래서 새로운 다이어리도 사고 달력에다가 계획들이나 루틴을 적어보기도 해. 그런데 이번엔 아직 시작도 못했어! 아이들이 겨울방학이라 집에 같이 있어서 말이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더라고~ 그렇다고 아쉬운 건 아니야. 책도 많이 못 읽고 계획했던 건 멈췄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꼈거든. 보드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아주 특별한걸 한건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들을 2주 동안 함께 지내보니까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참 귀하고 즐겁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보통 저녁에는 아이들 재우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데 남편은 게임을 좋아해서 일 끝나면 혼자 게임을 하고, 나는 책을 읽다가 졸릴 때쯤 드라마나 유튜브를 보곤 해. 결혼 초엔 저녁마다 꼭 남편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각자 좋아하는 걸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는 걸 알았어.




혼자만의 시간 또한 잘 쓸 줄 알아야 더 건강한 관계인 것 같아. 대신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는 티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같이 티브이를 보기도 해. 그리고 다시 각자 자기만의 취미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거지.




사실 남편이 코로나 때부터 5년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 매일 같이 있으니까 징글징글할 때도 많거든ㅋㅋㅋ 그래서인지 각자의 시간을 잘 누리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




나는 드라마를 가끔 보는데, 재미있다고 하는 건 아껴서 하나씩 집중해서 보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집안일을 하면서 이어폰을 끼고 봐. 이렇게 하면 일도 놀면서 하는 기분이 들더라고. 특히 설거지나 빨래처럼 하기 싫은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을 때 딱 좋아! 손은 바쁘게 움직이고, 눈은 드라마에 집중하면 일이 더 수월하게 느껴지거든. 일하기 싫을 때 너도 한 번 해봐. 이미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치?




오늘은 유튜브에서 드라마 짤을 봤어. 드라마를 보다가도 그 대사가 확 와닿을 때가 있잖아. 그 말에 공감이 돼거나 감동 받아서 마음이 찡~해질때..그런 대사들을 만나면 메모장에 적어두기도 해. 참, 드라마 작가님들은 어떻게 그런 대사를 쓰는지 정말 대단하단 말이야.




오늘 내 마음에 들어온 대사는 장나라 씨 주연의 ‘나의 해피엔드’에서 나왔어.



“이제야 알 것 같아.

인생에 해피엔딩은 없다는 걸.

오늘은 행복하다가도

내일은 시련이 닥쳐오고

모레는 또다시 행복해지고.

나는 그저 반복되는 하루를

잘 살아내면 되는 거겠지.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장나라 씨의 대사였는데 해피엔딩이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인생이 늘 해피엔딩일 수는 없잖아. 행복과 시련이 반복되는 게 우리 삶이니까. 반복되는 하루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내면 된다는 말에 참 많이 공감했어. 인생이 뭐 있어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나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하거든. 오늘을 잘 살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 끝이 없이 이어질 것 같은 힘든 인생에도 결국 고난의 끝은 있으니까..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고, 서로를 아껴주며 사랑하고, 작은 행복들을 찾아내며 사는 것. 그것만큼 소중한 건 없는 것 같아.




내가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인생은 살만해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 이왕 사는 거 쓸데없는 안 좋은 생각들 보다는 좋은 생각들을 더 많이 하면서 살자는 주의거든~! 그렇게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일들이 일어날 거라는 소망을 가지고 말이야. 사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래~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요즘 힘들지는 않니? 지치거나 몸이 아프거나 하지는 않아?!

몸이 아플 때는 마음도 더 약해지고 안 좋은 생각들이더 쉽게 드는 것 같아. 그래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하는 거야. 아프고나서 후회하지 말고 아직 건강할때 잘 챙기자구~!! 알았지?! 귀찮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운동이라도 새해가 됐으니 시작해 보는 건 어때? ㅋㅋ 잔소리 그만할게~~



이렇게 편지 쓸 수 있는 시간이 참 좋고 고마워.

다음에 또 편지할 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



늘 응원할게.

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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