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편지 17
하이~!
3월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월말이야. 정말 시간이 빠르지 않아?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걸까? 너도 요즘 하루가 훅훅 지나가는 것 같니? 이번 달은 유난히 일정이 많아서, 시작할 때부터 두근거리기도 하고, 살짝 겁나기도 했어. 피할 수 없는 모임들과 약속들이 줄줄이 잡혀 있었거든.
시아버님 생신에, 우리 첫째 아들 생일까지 있었고, 항상 생일마다 모이는 친구 중 한 명의 생일, 또 친한 언니 생일까지 겹쳐서 생일 파티만 몇 번을 갔는지 몰라. ㅋㅋ 그리고 생일만이 아니었어! 다른 모임들이 더 있었고, 우리 집에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해야 하는 자리까지~! 진짜 정신없이 바빴던 한 달이었어.

이제야 겨우 한숨을 돌린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하고 시원해. 마치 밀린 숙제를 다 끝낸 느낌이랄까? 사실 어떤 만남은 기다려지고 설레고, 힐링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만남은 숙제처럼 느껴질 때도 있잖아. 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데, 가끔은 부담스럽고 피곤할 때도 있더라고.
그래도 나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어. 억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니까, 그냥 최대한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하는 거지.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준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니까. 그래서 어떤 만남이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 그게 상대방을 위한 예의 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나한테도 좋은 시간이 될 때가 많으니까!
근데 확실한 건, 너무 바쁜 건 좋지 않다는 거야. 바쁨에 휩쓸리다 보면,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고, 내 일상이 깨지고, 삶의 여유가 사라지더라고. 그러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화도 더 쉽게 내게 되는 것 같아.
누군가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야. 그 만남이 소중하다면, 온전히 집중하는 게 예의잖아. 그런데 바쁘다는 이유로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계속 핸드폰을 보면서 딴짓을 하면… 괜히 서운한 기분이 들더라고. ‘이 사람이 이 시간을 진짜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지. 그래서 나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그 사람에게 집중하려고 해. 바쁘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함께하는 것. 그게 더 가치 있는 것 같아. 넌 그러지 않겠지? ^^
그리고 요즘 나는 아침마다 ‘오늘의 목표’ 리스트를 적는 습관을 들였어. 처음엔 그냥 ‘이게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지금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적고 있어! 방법은 간단해. 매일 아침, 오늘 해야 할 일 10가지를 적어보는 거야. 작은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빠짐없이!
이렇게 하면 내가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보이니까 바쁜 와중에도 정신없이 흘려보내지 않게 되더라고. 그리고 오후쯤 리스트를 다시 확인하면서, 잘 해내고 있는지 체크해 보고, 아직 못 한 일들은 마무리하려고 해. 만약 하루 안에 다 못 하면 X 표시를 해두고, 다음 날 다시 리스트에 추가! 결국엔 놓치지 않고 끝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야.
이게 나한테는 너무 잘 맞더라고. 뭔가 게임처럼 미션을 클리어하는 느낌도 나고, 목표를 하나씩 해내면서 성취감도 느껴지고! 너도 한 번 해볼래? 진짜 생각보다 재밌고 효과 좋아! 우리 남편한테도 해보라고 했더니, “그걸 왜 굳이?” 하면서 단칼에 거절하더라. ㅋㅋㅋ 뭐, 사람마다 방법이 다른 거니까!
이렇게 한 달 동안 바쁨에 휩쓸리지 않고, 내 일상도 지켜가면서 시간을 잘 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사실 우리 모두 바쁘게 살지만, 중요한 건 바쁨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일정이 많고 바쁘다고 해서, 정작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쳐서는 안 되니까.
오늘도 이렇게 너에게 내 일상을 들려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너도 다음 달에는 바쁨에 지지 말고, 바쁘더라도 나를 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며 네 리듬을 잘 지켜가길 바랄게.
그럼 다음 주에 또 이야기하자~! 행복한 하루 보내고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