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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저널리즘 May 09. 2018

‘브랜드적인 삶’을 이끄는 키워드,
잡지

# 46. <창업가의 브랜딩> 저자, 브랜드 컨설턴트 우승우

브랜딩 전문가 우승우에게는 물어야 할 것도, 들어야 할 것도 많다. 외식, 주류, 잡지, 교육, 디자인, 콘텐츠까지. 우승우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면 몇 시간을 들어도 부족할 터였다. 고민 끝에 선택한 키워드가 ‘잡지’였다. 남성지 《GQ》의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던 우승우는 여전히 한 달에 7~8종의 잡지를 읽는 열혈 독자이기도 하다.
 
우승우의 ‘잡지 예찬’은 그만의 독특한 취향에 그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는 이미 오래전부터 잡지가 터를 닦아 왔던 형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콘텐츠의 특성인 큐레이션(Curation), 에디팅(Editing),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을 이해하려면, 잡지를 알아야 한다. 우승우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디지털은 잡지다’, ‘브랜드는 잡지다’.


《창업가의 브랜딩》 저자 우승우

- 하루 기준으로 텍스트 콘텐츠를 읽는 데 쓰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

“아침에 20~30분 정도 종이신문 3개를 훑어본다. 퇴근하고는 30~40분간 책이나 잡지를 읽는다. 이동할 때는 계속 본다. 시간 계산을 하기는 어렵지만 짬짬이 읽으려 한다. 여행을 갈 때도, 공항에서 읽고, 카페에서 읽는다.”
 
- 왜 그렇게 많이 읽나.

“브랜딩, 마케팅이라는 일은 아웃풋을 내는 일이다. 그러려면 인풋이 많아야 한다. 텍스트는 내가 궁금증을 푸는 채널이다. 새로운 일을 맡거나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그 시작의 대부분은 텍스트 콘텐츠다. 책과 잡지. 종이를 좋아하고 책의 형태나 물성 자체를 좋아해서 읽기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읽는 경우가 많다.”
 
- 잡지의 장점은 뭔가.

“잡지의 콘텐츠는 많고 많은 정보 가운데서 엄선된 정보들이다. 훈련된 에디터들의 시각과 해석이 담겨 있다. 한마디로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다. 형식면에서는,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맥락을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 어떤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변화를 주는지를 볼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뜬금없는 콘텐츠’다. 그 잡지가 아니었다면, 내가 절대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을 이야기들이 나온다. 내가 좋아할 이야기 위주로 보여 주는 페이스북만 보고 있었다면 몰랐을 것들이 잡지 안에 있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섞여 있다는 점에서 잡지는 ‘진짜 세계’라고 생각한다.”
 
- 지금 보고 있는 잡지는 뭔가.

“매달 7~8종을 읽는다. 남성지 《GQ》, 《아레나》, 《에스콰이어》 3종과 여성지 《바자》,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해서 《매거진B》와 《월간 디자인》, 비즈니스 분야로 《동아비즈니스리뷰》, 라이프스타일 잡지로는 《어반 라이크》, 《볼드 저널》, 《컨셉진》을 보고 있다. 최근에 주목하는 잡지는 《월간 디자인》과 《GQ》다. 《월간 디자인》은 올해 훨씬 좋아졌다. 지난해는 정보를 나열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탄탄함과 깊이가 더해졌다. 《GQ》는 18년 만에 편집장이 바뀌었다. 새로운 편집장이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유지할 지가 궁금하다.”

우승우가 즐겨 읽는 다양한 잡지들


- ‘잡지 읽기 모임’도 한다고 들었다.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에서 잡지 읽기 모임 ‘알쓸신잡(알면 알수록 쓸모있고 신박한 잡지)’ 클럽장을 맡고 있다. 한 달에 한번, 4개월간 주제를 정해 잡지를 읽고 토론하는데, 우리 클럽은 한 번에 두 권씩 총 8권을 읽기로 했다. 잡지와 브랜드, 잡지와 트렌드, 잡지와 라이프스타일, 잡지와 비즈니스, 이렇게 네 가지 주제로 잡지를 2종씩 정해서 비교하면서 읽는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잡지로 무슨 독후감을 쓰냐고 했었는데 막상 읽어 본 후에는 ‘잡지에 볼 게 참 많다’, ‘잡지가 생각보다 재미있다’ 는 말씀을 하신다.”
  
- 어떻게 해야 잡지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우승우의 잡지 읽는 법을 알려 달라.

“두 번 정도 읽는다. 처음엔 쭉 훑어본다. 어떤 콘텐츠들이 들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읽는 건 에디터스 레터다. 관점과 시각, 기획 의도가 실려 있어서 잡지 전체를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그리고 광고를 본다. 광고도 콘텐츠다. 이해하고 해석할 여지가 많다. 보통 앞쪽에 실리는 광고가 가장 비싸다. 예컨대, 광고 배치를 보고 요즘 어떤 브랜드가 돈을 많이 쓰고 있구나, 잘나가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다. 잡지에 주로 실리는 럭셔리 브랜드 광고는 이미지 자체가 업계의 가장 세련된 형태다. 비주얼과 이미지 역시 메시지가 된다. 두 번째로 읽을 때에는 텍스트 위주로 읽는다. 인터뷰, 피처 기사를 읽으면서 이번 호의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고, 어떤 사람을 섭외하고, 어떤 칼럼을 썼는지, 구성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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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는 여기까지만 공개합니다.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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