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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저널리즘 Sep 03. 2018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68 이연대 북저널리즘 CEO

지난주 미디어 콘텐츠 업계의 최대 화두는 ‘저널리즘의 미래’ 콘퍼런스였습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 연사로 나서 도전과 실험으로 얻은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는데요. 북저널리즘의 이연대 대표도 발제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저희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 대표의 컨퍼런스 발제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평소 독자 여러분께서 궁금해하셨던 질문들도 추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뉴스의 소비 방식은 물론 편집 방식, 개념까지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뉴스를 새롭게 정의하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시장은 이용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겁니다. 북저널리즘의 이야기가 저널리즘의 미래와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일반적인 책과 다른 점이 뭔가?

신문 이용자들에게 불편한 점을 물었더니 ‘믿고 읽을 만한 뉴스가 드물다’, ‘맥락과 배경까지 깊이 알기 어렵다’는 답이 많았다. 뉴스는 시의성이 있지만 깊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책 이용자들은 ‘책은 언제 읽어도 그만이다’, ‘궁금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책까지 찾아 읽기는 과하다’고 답했다. 깊이는 있지만 시의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책은 worth to read, 즉 읽을 가치가 있는 콘텐츠지만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 worth to read인 책을 must read로 바꾸면 충분히 읽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이냐 뉴스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했나?

책과 뉴스의 구분은 철저하게 공급자 중심이다. 우리는 흔히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발행 주기나 분량, 제본 형태에 따라 구분한다. 날마다 나오면 일간지고 월마다 나오면 월간지, 짧으면 기사고 길면 책이라는 식이다. 이용자에게는 이런 식의 구분이 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콘텐츠 구분 방식을 이용자 중심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해 고민할 때 보는 콘텐츠’, ‘출퇴근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을 때 읽는 콘텐츠’ 등 이용자 니즈와 이용 형태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시의성과 깊이를 동시에 갖추는 방법은 무엇인가?

단순 사실이 아닌, 전문가의 관점과 통찰을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이 라스트 마일 배송을 시작했다는 단순 사실만 보도한다면 콘텐츠 수명이 길어야 며칠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기반으로 물류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최소 몇 주짜리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관세 전쟁도 마찬가지다. 최근의 관세 부과 일지를 나열한다면 수일짜리 콘텐츠겠지만, 보호무역주의의 역사와 흐름, 전망까지 짚는다면 몇 주, 몇 달 동안 유효한 콘텐츠가 된다.


깊이 있는 콘텐츠를 빠르게, 그리고 많이 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우리는 스타트업을 다시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흔히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IT업을 떠올리지만, IT업이라고 모두 스타트업이 될 수는 없다. 반복과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 반복과 확장이 가능한 업의 대부분이 IT 분야여서 그런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단순히 기성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버티컬한 영역에 집중한다고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수십 년 전 제작 현장과 똑같이 기사 생산자들의 노동력에만 의존하면서 반복과 확장이 가능할까? 기성 언론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우리는 반복과 확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했고, 그 결과 ‘전문가의 기자화’라는 답을 얻었다.


비즈니스 모델을 알려 달라.

현재 종이와 디지털로 콘텐츠를 펴내고 있다. 페이퍼백(종이)은 작년 2월에 론칭해 현재까지 27종을 발행했다. 10월부터 매달 5종씩 발행할 예정이다. 도서 시장은 대표적인 롱테일(long tail) 시장이어서 신간이 나오면 구간의 판매가 증가한다. 매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70퍼센트가 구간에서 발생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지난 5월에 론칭했다. 현재까지 디지털 콘텐츠 34종을 발행했다. 올가을부터 정기구독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북저널리즘 온라인 버전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

첫 번째는 ‘미드’ 분량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텍스트 콘텐츠들이 매우 짧거나(기사), 매우 길거나(책) 둘 중 하나다. 북저널리즘은 미국 드라마나 시트콤 분량인 20분이면 완독이 가능한 콘텐츠도 발행한다. 길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두 번째는 연재 콘텐츠와 예약 판매다. 웹 이용자가 선호하는 결제 방식, 구입 방식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다. 세 번째는 최상의 읽기 경험이다. 웹에서도 종이책 수준의 가독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긴 글을 읽을 때도 눈이 편하게 오래 읽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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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는 여기까지만 공개합니다.


북저널리즘

미디어 스타트업 스리체어스가 2017년 2월에 론칭한 콘텐츠 브랜드입니다.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룹니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합니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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