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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저널리즘 Nov 05. 2018

에디터의 일

#77 북저널리즘 팀

안녕하세요, 북저널리즘 에디터 소희준입니다. 이번 주 북저널리즘은 《비생산적인 생산의 시간》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행했습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느슨해 보이지만 치열한 고민의 시간을 보내는 감독 지망생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하염없이 책과 영화를 보고, ‘멍 때리기’도 하며 보내는 긴 시간 없이는 창의적인 결과물도 없습니다.


감독 지망생들의 이야기지만, 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텍스트나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저널리스트, 작가, 감독, 디자이너, 마케터 등 창의성을 이용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창의 노동’에 종사하는 분들은 모두 지난한 고민의 시간을 견디고 계실 테니까요. 


저희 에디터들도 텍스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번 콘텐츠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하는 일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지키는 각자의 원칙,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참고하는 것들을 나누다 보니 독자 여러분께서도 저희 이야기를 궁금해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북저널리즘 팀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에디터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나? 


(이연대) 취향, 지식, 정보, 경험 등 대상은 각자 다르겠지만 무언가를 제안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청각 데이터의 생산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에디터의 안목이 더없이 중요해졌다. 에디터는 수많은 작품 또는 상품 중에서 무엇이, 왜 좋은 것인지를 시대 흐름과 맥락 속에서 해석하고 전달하는 안내자다. 큐레이션 서비스가 부상할수록 에디터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허설)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세상에 선보이는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반드시 알려야 할 주제를 선정하고,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인지 결정한다.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제작하고, 많은 독자가 볼 수 있도록 마케팅 방법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주 단위, 일 단위로 업무 계획을 세워 동시 진행하는 여러 콘텐츠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조율한다.


일반적인 에디터와 구별되는 북저널리즘 에디터만의 특성이 있다면?


(한주연) 북저널리즘 콘텐츠의 마지막 챕터는 에디터가 쓰는 추천사이자 칼럼인 ‘북저널리즘 인사이드’다. 기획자이자 편집자인 동시에 칼럼을 쓰는 작가이기도 한 셈이다. 매주 발행하는 새터데이 에디션을 제작할 때는 인터뷰어가 된다. 기성 미디어 시장이 규정하는 업무의 경계와 상관없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펴낸다’는 가치에 맞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이연대) 우리는 책과 뉴스 사이의 절충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드는 마음으로 일한다. 아이디어 구상에서 실행, 피드백 반영까지 사이클이 빠르다. 팀 전체가 린(lean) 방식에 익숙하다. 스타트업은 반복(repeatable)과 확장(scalable)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곳이다. 이를 위해 많은 업무를 매뉴얼화하지만, 매뉴얼 준수보다 버전 업이 매일의 목표다.


에디터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소희준) 독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다. 이건 결국 만들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객관성을 갖는 것이기도 하고, 업의 본질이기도 하다. 우리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결국 독자에게 보이기 위해서다. 편집자나 저자의 만족감을 위해서가 아니다. 콘텐츠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늘 상기하면서 중심을 잡아 가는 게 중요하다.  


(김하나) 가치를 발견하는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는 ‘지금, 깊이 읽어야 할’ 가치 있는 주제를 찾아내는 감각이, 편집을 할 때는 원고의 가치를 발견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저자를 발굴할 때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전문성, 강점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북저널리즘은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김하나)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는 어려운 주제를 찾는다. 독자에게 “이거 아세요?”라고 물었을 때, 잘 알고 있다는 답이 나와도, 잘 모르고 관심 없다는 답이 나와도 안 된다. 독자들이 더 알고 싶어 하는 주제를 정련해서 콘텐츠로 만들고자 한다.


(곽민해) 콘텐츠도 독자가 돈을 내고 읽는 상품이다. 기성 매체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거나, 읽을 만한 가치가 있어도 돈을 낼 만큼 매력적이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콘텐츠에 경쟁력을 불어넣는 것이 저자의 전문성이다. 같은 토픽이라도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시각으로 접근하거나, 저자의 경험이 희소한 것일 때 콘텐츠를 만들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편이다.


영감을 받기 위해 자주 접하는 콘텐츠 ‘즐겨찾기’가 있다면? 


(곽민해) 커머셜 서비스를 쭉 둘러본다. 어떤 상품을 메인에 거는지, 상품 소개는 어떻게 쓰는지 참고하려고.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하기에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쇼핑몰 카피를 보면 유행하는 신조어가 보이고, 제품 사진을 보면 최신 인스타그램 감성을 읽을 수 있다. 지그재그, 29CM, 텐바이텐, 루밍 등의 쇼핑몰이나 텀블벅, 와디즈 등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자주 들어간다. 앱스토어도 쇼핑몰이라 본다면, 요즘에는 앱스토어 투데이를 읽는다. IT 기반 서비스 트렌드를 파악하기 좋고, 상품이 아닌 서비스를 라이프 스타일로 엮어 내는 방법에 있어서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김세리)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일상에서 발견한 영감과 통찰을 기록하는 〈생각노트〉, 젊은 여성을 위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어피티〉,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한 분석을 담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즐겨 본다. 트렌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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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는 여기까지만 공개합니다.




북저널리즘 팀

이연대, 허설, 김하나, 김세리, 곽민해, 한주연, 소희준 에디터는 미디어 스타트업 스리체어스에서 북저널리즘 콘텐츠를 펴내고 있습니다.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룹니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합니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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