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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저널리즘 Dec 24. 2018

닐로, 장덕철은 어떻게 음원 1위가 됐을까?

#84 이시우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대표

안녕하세요, 북저널리즘 에디터 김세리입니다. 여러분은 올해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셨나요? 저는 매일 아침 음악 차트를 보며 출근 준비를 시작하는데요. 평소 발라드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음에도 며칠이나 즐겨 들었던 음악이 떠올랐습니다. 닐로의 〈지나오다〉란 노래입니다.

이번 새터데이 에디션에서는 ‘음원 순위 역주행’으로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던 가수 닐로와 장덕철의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의 이시우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역주행 이슈에 관해 
역주행이 아니라 정주행
이라고 말합니다. 뛰어난 작곡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 대중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엄선해 단계적으로 준비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연습생 시스템에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패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 음반 제작 프로세스를 바꾸고, SNS에 주목했습니다. 설립 2년 만에 자본과 팬덤이 있는 아이돌 가수를 제치고, 음원 1위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을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차트 역주행’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역주행이란 키워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밴드 장덕철은 2017년 12월에 앨범을 내자마자 바로 차트에 진입했다. 점점 순위가 올라가는 걸 보면서 ‘이게 왜 역주행이지?’라고 생각했다. 정주행 아닐까. 리메즈는 방송이나 미디어에서 노출되기 어려운 수많은 인디 뮤지션들을 대중에게 알리자는 콘셉트로 시작한 회사다.


소속 아티스트가 100명 정도 있다고 들었다. 너무 많은 것 아닌가?
 
모두 전속 계약 형태는 아니다. 리메즈에는 연습생 시스템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40만 명이 연습생에 지원한다고 한다. 그중 몇 명만이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넘게 연습해서 발탁되거나 탈락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소수의 판단에 의해 한 가수의 인생을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았다. 꿈 많고 재능 있는 친구들을 최대한 모아서 대중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 이것이 리메즈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다 기회를 주면 어떻게 관리하나?

경쟁은 연습생 시스템 안이든 밖이든 어디에나 있다. 100명에게 음악을 들려줬을 때 90명이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단 10명이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 그런 대중적인 피드백을 듣고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리메즈의 계약 절차는 1차, 2차, 3차로 나뉜다. 1차는 가입 신청서 정도의 약한 파트너십을 맺는 형태다. 가수들의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대중의 피드백을 살핀다. 이 중에 피드백이 좋은 분들과 음반 작업을 한다.


히트 치는 콘텐츠와 조용히 기억에서 사라지는 콘텐츠의 차이는 무엇인가?
 
영상도 3초 이상 보기 힘들다는데, 노래도 2분 이상 들으면 피곤하다. 차별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딱 들었을 때 신선하거나 좋아야 한다. 귀에 맴도는 후렴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퀸의 프레디 머큐리는 영감이 떠오를 때 일부러 기록을 안 하고, 3일 후에 기억이 나면 곡을 썼다고 한다. 일리가 있다.


주로 페이스북 마케팅을 활용하는 이유는 뭔가?

‘감성플레이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방송이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쏜다면 소셜 미디어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대중의 피드백을 가까이서 빨리 접하고 실시간 소통도 할 수 있다. 다만 페이스북도 수많은 플랫폼 중의 하나다. 없어질 수도 있다. 미디어에 대한 대안을 계속 찾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어떤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승자 독식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소수가 전체 시장의 매출을 거의 가져가는 피라미드 구조다. 인디 뮤지션이고 록 밴드여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야 한다. 다양성이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지금 음악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은 음원, 공연밖에 없다. 배고픈 뮤지션들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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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는 여기까지만 공개합니다.


이시우

일반인들의 소름 돋는 라이브를 개설해 일주일 만에 1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SNS 채널의 영향력을 확인했다. 이후 회사를 미디어 플랫폼 딩고에 양도하고, 2016년 4월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스타트업으로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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