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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저널리즘 Feb 25. 2019

동물과 지구를 생각하는 소비

#93 김현성《오보이!》편집장

새터데이 에디션이 주목한 이슈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부터 동물 보호 단체 케어 논란까지. 환경과 동물 복지 문제가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보이!》는 2009년부터 환경과 동물 복지를 말해 온 패션 문화 잡지입니다. 환경과 동물 이슈를 패션, 문화와 함께 풀어내고,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는 편집 숍을 운영합니다. 김현성 편집장에게 현명한 소비란 무엇인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환경과 동물 이슈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빠르게 핵심 보기

① 《오보이!》의 타깃은 환경과 동물 복지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다 ②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다 ③ 반려동물 산업이 커지면 학대받는 동물의 수도 늘어난다


스크롤을 내리면 확인할 수 있어요

• 잡지를 통해 환경과 동물 복지를 말하는 이유

• 《오보이!》가 10년째 잡지를 만들 수 있었던 동력

•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소비

• 반려동물 산업과 공장식 축산의 문제



창간 계기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많은 수의 동물들과 자연스럽게 함께 자랐다. 그래서 동물의 고통에 더 잘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환경 파괴로 인해 고통받는 동물을 보면서였다. 잡지를 만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키우던 강아지의 죽음이었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키워 각별하게 생각하던 아이였다. 평상시에 주위의 고통받는 동물들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계기가 됐다. 나는 사진 찍는 사람이니 사진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전부터 잡지를 만들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서 시작하게 됐다.


왜 잡지를 통해서 환경과 동물 이슈를 이야기하나?


《오보이!》의 타깃은 동물과 환경에 관심을 갖고 무언가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연예인 화보, 문화 기사 등을 부담 없이 읽다가 동물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발견되길 바랐다. 그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인식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수단이 잡지라고 생각했다.


효과는 어땠나?


9년 동안 만들었으니 실패한 것 같지는 않다. 상당히 많은 반응을 받았고, 그게 힘이 됐다. 독자들이 많은 글을 보내 주셨다. 동물 복지나 환경에 대해 관심 없이 살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연예인 때문에 잡지를 보다가 이런 문제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실천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원하던 반응이었던 셈이다.


“친환경적이거나 동물 복지에 도움이 되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타임리스 디자인이다. 세월이 흘러도 유행을 타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는 물건 말이다.”


패션은 소비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동물과 지구를 생각하는 소비가 가능할까?


《오보이!》는 현명한 소비를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현명한 소비는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최소한의 소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친환경적이거나 동물 복지에 도움이 되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타임리스 디자인이다. 세월이 흘러도 유행을 타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는 물건 말이다. 오보이 커뮤니케이션 센터 편집 숍에서는 4000원짜리 컵 하나도 100년 전에 봐도, 지금 봐도, 100년 후에 봐도 예쁜, 그래서 한번 사면 다음에 무엇을 살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물건들만 제안하고 있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 나는 그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해소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풀린 스트레스는 금방 더 크게 쌓인다. 더 좋은 것을 사야 하고, 계속 소비를 반복해야 한다. 사지 않는 행위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기쁨을 알게 되면 정말 좋다. 나는 산 지 오래된 물건을 아직 쓸 수 있다는 데에서 기쁨을 느낀다. 내가 정말 좋아하던, 90년대 초 유학 시절에 미국에서 사온 TV가 있었다. 그걸 3, 4년 전까지 썼다. 20년 넘게 쓴 셈이다. 정말 잘 작동했고, 볼 때마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옷이나 식기도 유행을 타지 않는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구매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한다.


지금, 깊이 읽어야 할 것을 추천해 달라.


개인적으로 수십 권을 사서 주변에 선물한 책이 있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라는 소설가가 쓴 육식에 대한 에세이다. 학자들이 쓴 환경이나 동물 복지 관련 책은 딱딱하고, 관심이 많지 않으면 읽기 어렵다. 이건 소설가가 쓴 책이라 상당히 잘 읽히고 가슴에 깊이 남았다. 무조건 고기를 먹지 말라는 내용이 아니라, 사람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 산업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고서 같은 내용이다.


브런치에서는 여기까지만 공개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새터데이 에디션에서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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