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새벽비를 쳐다본다
꽃잎 한장에도 연필 한자루에도
햇살가득한 너의 팔을 붙잡고
뭐든 신기하고 설레하며 나폴거렸다
기쁨이 아픔이 되고
설렘이 원망이 되는 시간들의 순서를
알고 있었다
파도가 가져가고 남은 고요한 보통의 날들엔
어김없이 불면의 밤을 마주하며
지나간 그리움으로 새벽비를 쳐다본다
나폴거리는 나를 만나기전 아주 어두운 순간이
그저 공허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