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뜰에 머문 봄
한때, 세상은 꽃으로 가득했다.
햇살이 내 어깨를 쓰다듬고, 바람은 이름 모를 향기를 실어왔다.
그 속에서 나는 한 송이 꽃처럼 피어 있었다.
고운 비단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끼고,
부드러운 웃음 하나에 나비들이 내려앉았다.
사람들은 내 곁에서 안온함을 찾았고,
나는 그 사랑 속에서 존재만으로도 빛났다.
그곳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었다.
화려함 속에 고요가 깃들고, 다정함 속에 품격이 머무는 자리.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내 안에서 피어나던 시절 —
그 시절의 이름이 바로 화원지춘(華園之春) 이다.
지금도 문득 눈을 감으면,
꽃잎이 흩날리는 그 정원의 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멀리서 들려오던 웃음소리가 마음을 두드린다.
아마 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꽃처럼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