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 앙상한 나뭇가지위에
무거운 눈이불을 덮고 자더니
봄햇볕에 살포시 일어나 새순을 틔우고
초록한 잎사귀를 내주어
온세상 반짝이게 봄소식을 알리네
뜨거운 햇살을 온전히 받아 빛을 내뿜다가
무성한 나뭇잎들로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의 쉼터로
작은 매미들의 집으로
잠시 멈춰가는 새들의 의자로
여름내 몸을 내어주고선
타들어갔던 잎사귀들 서늘서늘 가을바람에
붉게 노랗게 바짝 물들여서
바닥에 떨구쳐 아이들의 재잘소리에
바스락 낙엽밟는 소리에
자장가삼아
겨울내 앙상한 나뭇가지위에
무거운 눈이불을 덮고 자는 너는
나의 나무야 나의 나무야
나의 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