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게임 덕후이다.
엄마 아빠 딸내미 셋이 모두 게임을 좋아한다.
처음엔 '땟찌야 Runaway'로 시작했다.
아이가 엄마를 땟찌하면
아빠가 아이를 안고 뛴다.
엄마는 이노옴~~ 하면서 뒤를 쫓는다.
아이가 한 살 정도 되었을 때 시작한 이 게임은
'땟찌야 Runaway' 게임으로 정착하여 그 이후로도 몇 년 동안이나 우리 가족에게 땀나는 (?) 밤을 선사해주었다.
우리 가족은 그 이후로 각종 유아게임과
가위 바위 보
끝말잇기
스무고개
Bingo
Slamwich
Monopoly
Cludo
Chutes and Ladders
Candy Land
Life
Blokus 등의
어린이 게임을 섭렵하고
교육용을 위한
Scrabble
Last Words
Charade
Boggle
In a Pickle
Upwords
Taboo
Madlibs (종이에 써서 하는 게임)를 정복한 후
더 이상 아이들 게임으로는 재미를 느끼지 못할 때 어른들의 게임으로 넘어갔다.
Catan (삐지는 사람이 생기는 게임)
Pandemic (이 게임은 백신이 안 나오면 이길 수가 없다. 예지력이 쩔지 않는가?)
Twilight Struggle (제국주의의 침탈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는 씁쓸한 게임)
Risk (준비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게임)
Tera Mystica (Nomad 가 유리한 게임)
7 Wonders (군사력으로 밀어? 과학으로 승부할까? 고민되는 게임)
Puerto Rico (배를 띄워야 하는데, 부동산으로 이기는 게임-나의 전략 ㅋㅋ)
Agricola (직업은 버리고 경작을 해야 한다. 매번 결심하지만...)
Power Grid (쓰레기와 핵으로 승부해야 한다. 석탄과 석유는 결국 고갈된다. 잊지 말자)
Le Havre (이것도 물건을 팔아야 하지만 난 부동산으로 승부한다)
Through the Ages: A Story of Civilization (재미있지만 너무 길다)
Dominion (남과 같이 하지만 자기 카드만 신경 쓰는 게임)
Ticket to Ride (남 때문에 폭망 하는 게임)
Small World (복수심이 불타오르게 하는 게임)
Survivor (열중해서 하다가 갑자기 허무해지는 게임)
Carcasonne (긴 테이블에서 해야 하는 게임)
Dixit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은 -나- 별로인 게임)
Camelot (마음이 조마조마한 게임)
Exploding Kittens (아무리 잘 섞어도 폭탄을 고르는 똥손)
Hoax (잘 속여야 하는 게임)
Coup (Ambassador을 잘 이용하는 것이 신의 한수인 게임)
Savoteur (Savoteur 가 된 순간 머리가 하얘지는 게임)
Citadels (암살자가 제거되고 도둑을 뽑으면 유리해지는 게임)
Quoridor (나의 머리 나쁨을 확인하게 하는 게임)
Castle of Burgundy (2022 12월 구입: 설명서는 누가 읽을건지)
Spirit Island (2022 12월 구입: 아빠가 이틀에 걸쳐 설명서를 공부 중이다. 올해 할 수 있을까?)
카드 게임 보드 게임뿐만 아니라
Chinese Checkers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게임 -므하하하하)
Chess (거의 이겨본 적이 없는 게임)
윷놀이는 물론
포커
하이로
Black Jack에다가
고스톱과 섯다도 한다.
교육적이지 않다고?
재밌으면 '장땡'이다.
한국에서 체류한 날짜를 모두 합해도 90일이 안 되는 토종 재미교포 우리 딸은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화투패를 던지며 '단풍~~ 손모가지 어쩌고저쩌고'란다.
게임 덕후 가족에겐
비디오 게임이 빠질 수 없다.
닌텐도 64, 닌텐도 DS, Wii, xBox, 닌텐도 Switch를 거치면서
잔인하지 않은 게임들을 함께 했다.
나를 제외한 두 사람은 피를 못 본다. 공포스러운 분위기 자체를 견디지 못한다. 쳇....
요즘 하는 닌텐도 Switch으로는
Splatoon 만 딸아이가 혼자 하는 게임이고
Nintendo Switch Sports
Mario Kart
Mario Party
Super Smash Bros
Just Dance
Overcooked
Arms
Snipperclips
Lego City Undercover
Animal Crossing 이 있다.
'땟찌야 Runaway'로 시작한 게임 덕후 가족은
12월에 대 장정의 게임 레이스를 한다.
주로 2~3주간 진행되는 이 게임 레이스는
가위 바위 보로 그날의 게임을 정하여
짧은 게임 (비디오 게임과 카드게임)은 승점 3점
보드게임은 승점 10점
더 짧은 게임은 승점 1점
게임 레이스가 끝나고 최고 승점자가 우승하며
상금을 수령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슬아슬하게 져 줬다.
막판 역전패도 연출하고
연기를 섞어 안타까움과 복수전도 예고하기도 했다.
엄마 아빠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갖고 싶은 선물 하나를 추가해서 받는다.
그러나.
아이가 다 큰 다음엔
이판 사판이다.
엄마와 아빠의 전의가 불타오르고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게임을 하겠다며
가위 바위 보에 무속신앙, 기도, 랜덤 넘버 제조기까지 이용한다.
2022년 12월 11일 현재 스코어
딸 24점
엄마 21점
아빠 11점
보드게임 한판이면 뒤집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