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고 넘치는 수많은 정보와 미디어 노출에 의해 하루 24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정신없이 바쁜 세상이다. 특별히 게으르게 지낸 건 아닌데도 크게 한 일 없이 가버리는 하루,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인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바쁘다는 이유로 내일 또 내일을 외치다 보면 365일 1년이 식상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정말 화살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이제 더는 미룰 수가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한 뒤 바로 정리정돈에 들어가자. 어차피 해야 하는 설거지를 계속 미루다 보면 더 큰 스트레스가 그릇 수만큼 쌓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마음을 굳게 먹은 이번 기회에 이를 악물고 확실하게 아이들 책 정리정돈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당장 실시하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 혼자서 일방적으로 하는 정리정돈은 절대 안된다. 아이보다 나이 많은 어른이라는 이유로 엄마가 혼자서 그것도 일방적으로 단행하는 정리가 아니라, 책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이 온전히 정리정돈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아이 혼자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으니 그때는 엄마가 함께 정리정돈을 하되, 절대 엄마가 주체가 되어 팔을 걷어붙이고 주도하지는 않도록 한다. 왜냐하면 정리정돈의 과정이 아이들의 자기 주도성과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이 아이의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대신 후딱 해치고 싶은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 정리정돈이야말로 자기 주도 학습의 첫 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책 정리에 대한 굳건한 마음
우선 이것부터 강조하고 싶다. 아이 책을 정리정돈하려는 이유는 아이 방을 말끔하게 꾸며서 외관이 아름다워지는 것과 그에 따른 학습 효율 증진에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책 정리정돈을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한 것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정돈은 단순히 물건을 치우고 정리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정리의 본질은 정리 후의 모습에 있다기보다는 정리를 하는 행위 자체를 통해 필요 없는 부분은 비워내고 필요한 부분은 더욱 뜻 깊은 것으로 다시 채우는 것이다.
집안 곳곳 책이 비치된 곳은 어디든 ‘이번 기회에 이 모든 곳의 책 정리정돈을 마치리라.’는 마음으로 시작하자. 주로 거실의 아이 책장이나 아이 방 책장들의 책들이 되겠다. 집안 어디서부터 정리정돈을 해나가는가는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집안 전체의 책들을 끄집어내어 모두 정리를 할 테니 말이다. 부분 정리는 금물이다. 날짜를 나누어서 하는 한이 있더라도 기회를 잡았을 때 모든 정리를 마치도록 계획을 잡는다.
동선을 미리 짜보는 것도 권장한다. 이곳저곳 순서 없이 마구잡이로 정리에 들어가면 에너지 소모가 생각한 것보다 상당히 크다. 정리하기 전보다 더 어수선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장소에 따른 순서를 정하는 것도 좋다. 동선을 짜는 것 역시 아이에게 위임을 한다. 거창한 것에서가 아니라 이런 사소한 행동에서 아이들은 자기주도성 및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