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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 diary jenny Sep 04. 2021

생각 양식 41- 넌 나만의 장미

매력이 필요합니다!


길을 가다가 놀라움에 입이 벌어지는 음식점들을 보게 된다. 줄을 선 사람들, 북적이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다. 한 번도 그렇게 줄 서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신기한 일이다. 뭐 대단한 게 있어서 저러는 걸까 궁금하면서도 쳐다보지 않는 척하며 매번 그런 상황들을 지나쳐왔다. 며칠 전 산책을 하다가 동네 샌드위치 집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 가게는 생긴 지 꽤 오래되었다.  역시나 사람들이 바깥에 마련해둔 불편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개업 기념도 아닌데 저렇게 줄까지 서서 기다리다니. 기다리느니 안 먹는다 쪽인 나인데, 그날은 평상시와는 다른 생각이 드는 거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저럴까, 뭐가 대단하기에 저럴까, 뭔가가 있는 건가 등. 그래, 어쩌면 점원이 친절해서 일수도 있고, 맛이 대단해서 일수도 있고, 가격이 거의 공짜일 수도 있고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줄 서서 기다리는 저 현상이 정말 다르게 보였다. 저 사람들은 할 일 없어서 저렇게 기다리는 게 아니다! 누군가가, 무언가가 인기 있는 건 그만의 어떤 매력이 있어서다! 그걸 무시해선 안된다! 그래, 그런 것 같다. '나도 매력이라는 걸 장착해야 하지 않을까'까지 생각이 미쳐지니, 갑자기 소름이 쓰윽.  매력이 있어서 누군가의 관심을 끈다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다. 나이키가 나이키 홀릭을 일으키듯이 말이다. 나도 그런 나만의 매력이 있어야 될 텐데 라는 고민이 번쩍 드는 중에 저 장미를 바라보니, 흔한 장미 한 송이도 각자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매력적인 나, 그런 매력적인 나의 손에 들려있기 때문에 이 장미는 세상 최고로 매력적인 나만의 최고로 빛나는 장미가 되었다는 오글거리지만 재밌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널 특별한 눈으로 바라봐 주었기에 넌 오직 나만의 소중한 매력덩어리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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