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글쓰기를 위한 3가지 비밀
요즘은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지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표현의 욕구가 있어요. 표현에는 말과 그림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요. 글만큼 정제되고 정확한 방법이 있을까 싶네요.
SNS의 발달은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구요. 오늘날 이 공간만큼 수평적이고 평등해진 공간이 있나 싶어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공간에서 좀 더 글을 잘 쓰고 싶은 바램을 표현합니다. 단순히 자기만의 기록을 위한 읽기와 같은 글도 의미는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오픈된 공간에서 사람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글쓰기에 대해서도 공부해 가면 좋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좀 더 완성된 글쓰기를 위한 세 가지 팁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
우종국 작가는 글쓰기를 요리에 비유하는데요.
음식재료가 팩트라면 스토리텔링은 요리입니다. 음식 재료만 테이블에 올려놓는다면 먹는 사람의 기분이 어떠하겟어요? 그 재료들을 잘 조합해서 요리를 해서 내 놓아야 먹는 사람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저 설명하는 것은 음식재료 즉 팩트만 제공하는 것이지만, 스토리텔링은 그 재료(팩트)를 잘 조합해서 스토리텔링으로 사람들이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놓는 작업입니다.
즉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것이지요.
음식재료 = 팩트 = 설명
재료의 조합 = 팩트의 조합 = 스토리텔링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보통 글쓰기를 배운다고 하면 맞춤법이나 문법 등 글의 형식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좋은 내용이 없는데 글재주만 갖춘다고 하면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화려한 문장이 담긴 글을 읽었지만 읽고 나서 무슨 소리지?하는 생각이 드는 글을 만나 보셨을 거예요.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내용이지 형식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형식을 내 던져야 한다는 말은 아닌 거 아시죠? 이 내용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길어내는 방법을 모를 것입니다.
길어내는 방법을 모르는 이유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수많은 경험을 했음에도 그 경험에서 배울 거리들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독서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기도 한데요. 독서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삶의 경험들을 객관화하면서 성찰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작은 한 순간의 사건에서도 의미를 길어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이 곧 스토리 텔링 하는 과정이 될 수 있겠구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꾸준히 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공간에서도 내 삶을 스토리텔링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삶의 경험만(팩트) 나열하거나 아무 임팩트가 없는 글이 되어버립니다.
말하듯이 써라
대규모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블록버스터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첫 장면부터 강렬합니다. 도시가 폭발하고, 건물이 파괴되는 등 스케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계속 그것만 보여주면 어느 순간 지루해지고 재미가 없어집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계속 몰입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먼저는 멀리서 큰 장면을 보여주다가 점차 아주 세부적인 장면으로 좁혀 가는 것이지요. 처음에 도시가 파괴되는 장면이 보여졌다면, 더 좁혀서 건물로 좁혀지고, 더 좁혀서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지요. 큰 그림보다는 세밀한 그림이 임팩트를 주고 몰입도도 더 강한 것이지요. 저는 소설을 읽을 때 특히 아주 디테일하게 이런 부분까지 표현을 했을까 하는 장면에서최고로 몰입이 되더라구요. 제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부분까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파고 든 것이지요.
'말하듯이 쓰라'는 말은 무엇일까요?
말과 글은 분명히 다릅니다. 말에는 언어뿐 아니라 비언어적 요소가 60%나 담깁니다. 언어로 표현하지 않은 표정, 태도, 눈빛 등으로도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을 글로 담을 때 단순히 언어적인 요소만 담는다면 메시지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겠죠.
우리가 블로그나 여러 SNS에 단순히 어떤 제품의 기능적인 팩트 요소만 기록할 때와 1인칭 시점으로 직접 경험한 것들을 디테일하게 기록할 때 사람들은 어느 글에 더 호응을 할까요? 당연히 두 번째 글일 것입니다.
즉, '말하듯이 쓰라'는 것은 자신이 겪은 구체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공통적인 사실이나 팩트는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경험한 구체성이 담긴 이야기에는 기울입니다. 우리가 같은 주제의 책일지라도 여러 권 읽게 되는 것도 각 저자만의 고유한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인 것이죠.
스티브잡스처럼 단순하게
아이가 아직 어린데도 곧잘 아이패드를 잘 다루는 것을 보고 "혹시 우리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러나 진실은 우리 아이가 아니라 스티브 잡스가 천재입니다. 그가 너무도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기기를 만들었기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마찬가지로 상대의 이야기를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들은 사람 책임일까요? 이야기를 한 사람 책임일까요? 저 또한 상대가 잘 못 알아들으면 한 때는 그 사람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말하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글이 있는 반면 머리가를 어지럽히는 글도 있습니다. 우리가 글을 복잡하게 쓰는 이유는 뭔가 열심히 일한 것 같고, 대단한 것을 것을 쓰고 싶은 의욕 때문입니다. 글쓴이가 정확히 핵심을 파악하지 못해서 그래서 양적으로라도 많아야 모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붙여넣기도 합니다. 10분이면 할 이야기를 20~30분에 걸쳐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저도 길게 말하고 쓰는 습관이 여전히 있네요 ㅎ
스티븐 킹의 "부사"(수식어)에 관한 글을 한 편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부사 (=수식어)는 민들레와 같다.
잔디 밭에 하나가 있으면 예쁘고 독특하다.
뽑지 않고 두면, 다음 날은 다섯 송이로 늘 것이다.
또 다음날은 쉰 송이가 될 것이다.
마침내, 나의 형제자매들아,
너희의 잔디밭은 전부, 완전히, 쓸모없이 민들레로 덮일 것이다.
그것이 잡초임을 깨달을 땐
맙소서 너무 늦었다
by 스티븐 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