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킷사텐여행》
예술가에게 공간을, 예술가들은 손님이
킷사텐きっさてん(喫茶店ㆍ끽다점)이란❓️
ㆍ만끽할 때의 '끽', 차 '다', 가게 '점' -13쪽
ㆍ차를 즐기는 가게
ㆍ도쿄의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이 모인 곳
ㆍ사교와 예술이 꽃피는 문화살롱
ㆍ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취향과 취향이 모이고,
시간에 시간이 쌓여 문화가 된 공간
ㆍ커피 한 잔 값으로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소리 높여 토론하던 곳
ㆍ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고유한' 정체성'과 지역의' 다양성'을 만나는 일
103쪽
일본과의 인연
어릴 적 대가족 속에 자란 민지씨는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할머니에게 전해 들은 그 시절의 이야기가 잠시 떠올랐다.
시름시름 아팠던 2024년
무엇인가에 빠지면 아픔이 잊힐세라
새로이 마주하게 된 언어 '일본어'
막상 배우고 나니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언어 감수성이 솟구쳐 오르고 있을 때쯤 만난 《도쿄킷사텐여행》
책으로 떠나는 여행
막연하게 2025년 5월에 짱구가 사는 떡잎마을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 책 도입부에 활자체로 찍힌 글을 보며 꿈에 가까이 다가가는 듯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나도 언젠가 일본 여행 갈 수 있겠지."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지 않고 만약 일본 여행을 갔더라면. 여행 중 잠시 쉬어갈 '킷사텐'을 그냥 지나칠 뻔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책상에 놓인 책을 가슴에 끌어당기며 품어주었다.
킷사텐의 시작
"옛날, 데이 에이케이라는 외교관이 살았다. 그는 영국에서 경험한 커피 하우스에 마음을 홀랑 빼앗겨 도쿄에도 이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에 돌아온 데이 에이케이는 (중략) 1888년 4월 13일 일본 최초의 킷사텐 '가히사칸'을 연다."
"200평의 부지에 다섯 칸과 여덟 칸의 2층 목조 양관이었다. (중략) 서민을 위한 살롱으로서 또한 지식도 배울 수 있는 광장(커피하우스)으로 하는 것을 이념으로 한 개점이었다."
킷사텐과 카페는 다른건가요?
책장을 넘기며 킷사텐을 처음 열었던 외교관 데이 에이케이는 이름을 카페라고 명명하지 않았을지 궁금해졌다.
이것은 일본의 역사를 알게 되면 이해가 된다.
"100년 전 일본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술과 유흥, 때로는 여자를 파는 공간이었다."라니. -19쪽 중에서
카페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킷사텐'이라고 했구나,라고 곧바로 이해가 되었다.
민지씨, 어떤 책이었나요?
작가님의 성함이 저랑 같아서 더 꼼꼼하게 읽었던 것 같아요. ㅋㅋ
《도쿄킷사텐여행》은 다양한 색채에 이끌려 지도 위를 누비던 최민지작가가 일본인 남편을 만나 나고야로 이주하면서 보고 접한 문화ㆍ역사, 스토리가 있는 책이었다.
열두 지역의 킷사텐을 두루 소개하며 개점시간과 위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사진과 지도를 담았다.
최민지 작가님의 원픽 킷사텐은 어디?
예약이 필요한 90년 된 노포 킷사 '가야바 커피'를 주저 없이 꼽은 이유로는 유명한 가게 특유의 거만함이 없어서라고. 손님을 맞을 때 진심을 다해 대접하고 소중히 대하는 마음이 있어서라고 했다.
책 속의 한 줄
"킷사텐은 마스터와 손님의 마음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허물없이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마스터에게는 수다쟁이 손님이 단골이 되고,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침묵을 지키는 마스터에게는 그런 묵직함을 장점으로 여기는 손님이 찾아든다는 것이다."
- 83쪽
"킷사텐에 들어가는 것은 주인의 취향에 따라 꾸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소에 초대받는 것과 같다."
- 116쪽
"어떤 킷사텐의 문을 연다는 것은 그 킷사텐이 지닌 세계관으로 들어가는 일"
- 161쪽
"킷사텐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며 소설가들은 서로의 작품을 맞바꾸어 써 보기도 하고, (중략) 모임과 공간은 예술가에게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주는 창작의 촉매가 되었던 것 같다."
- 174쪽
"집이 아무리 편하다 해도 집에서만 작업을 하면 좀이 쑤실 수밖에 없다. 만화가들은 에덴에 일거리를 갖고 나와 창작 환경에 변화를 주었고, 편집 회의가 필요할 때는 킷사텐을 회의실로 삼았다."
- 260쪽
도쿄 최초의 북카페인 킷사텐 '난텐도'였어요. 도쿄 예술가 중에서도 악동들이 모이던 동네책방이라서 그런가봐요.
**이 책은 남해의봄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진솔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