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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Apr 02. 2022

문학을 가까이해야 되는 이유 2가지

공감능력은 인류를 한층 더 발전시킨다

문학은 소설과 산문, 연극을 아우른다. 소설, 연극, 산문을 모두 문학이라고 부른다. 문학은 이야기를 글로서 표현한다.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강해졌다. 인류가 지구에서 문명을 일구고 진화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는 상상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상상의 힘은 강하다. 이야기는 상상력과 경험을 타자와 공유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발현되었다.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협력을 끌어내고 강한 연대를 이어간다. 인류 조상들은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여 부족을 결성했다. 설화나 종교를 공유하는 부족들은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강하고 잘 협력하여 다른 부족들을 박살 내거나 통합시켰다. 예를 들면 단군 설화가 있다. 오래전에 구전으로 전해오던 단군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한국인의 DNA와 한민족이라는 신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창조하고 공유하면서 부족과 국가를 이룬다. 그리고 공통된 이야기를 통해 강한 결속력을 다지고 국가를 유지시킨다. 모든 국가가 설화나 신화가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1.

문학과 이야기는 동물마저 구한다

인류는 몇 백 년간 비약적으로 공감능력을 발전시켰다


이야기는 인류가 진화하고 협력할 수 있게끔 돕는다.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타인의 입장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하지만 그 공감능력은 나의 가족, 주변 지인들에게만 국한되어있으며 자신과 관련 없는 사물과 인물에게까지는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몇 백 년간 이야기를 통해 인류는 공감능력을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대폭 상승시켰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의 발달과 문화교류, 세계화가 있었다. BTS나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K 콘텐츠 열풍이 불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리고 이 현상은 이야기가 강력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한국은 누구도 모르는 아시아의 작은 국가였으나 이제는 문화 강국으로 거듭났다. 인터넷과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민족, 국가, 문화, 인종과 상관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저렴한 비용과 접근 방식으로 말이다.


문학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가 제작된다. 이런 이야기들은 인류를 더 협력하게 만들고 평화와 자유를 원하게 만들었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인권운동이 활발해지고 다양한 의견들이 조화되며 토론되고 건강한 국가와 사회가 건설되고 있다. 이는 모두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기적들이다.


나와 다른 존재를 감정적으로 공감하면 우리에게 없던 새로운 공감능력이 생긴다. 한 번 공감했던 대상에 대해서는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이것이 이야기가 가진 강력한 힘이다.  그 증거로 전 세게에서 공통적으로 동물에 대한 공감능력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동물은 가축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가족 대우를 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학대하면 사회적으로 비난받는다. 개를 산책시키지 않으면 주인은 손가락질을 받는다. 지난 몇십 년간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들이 생산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처럼 고통을 느낀다고 공감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넘어서 동물원에 가둬 놓은 동물들도 풀어주자는 의견이 많다. 더 이상 아이들은 갇혀있는 동물들을 보면서 즐거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만화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동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동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동물원은 앞으로 점차 줄어들고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

인간다운 삶, 그리고 자유는

이야기를 통해 얻어낸다

북한, 러시아, 중국 같은 독재국가들이 인터넷을 통제하는 이유


독재국가는 이야기의 힘을 두려워한다. 그 증거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인터넷과 문학을 국가가 직접 통제한다. 왜냐면 국민들이 자유로운 이야기를 접하고 공감능력을 키우면 독재국가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독재국가는 이야기를 두려워하며 장기간 집권을 위해 문학을 통제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다.



인류는 불과 몇백 년 전만 해도 아이에 대한 공감능력이 처참한 수준이었다. 선진국이었던 영국에서도 아동들은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굴뚝 청소 같은 더럽고 위험한 일들도 아이들이 했다. 아이들이 몸이 작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또한 아동들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공장에서 하루 14~18시간 노동을 했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아이들을 때리거나 훈육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사랑의 매라고 때리고 눈매가 더럽다고 때린다. 나 또한 정말 이유도 없이 많이 맞은 기억이 난다. 과거에는 아동에 대한 폭력이 정당하던 시기였다. 요즘 같았으면 뉴스에 나올만한 일들이 주변에 빈번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문학이 영상자료로 생산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의 보급으로 인류는 공감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디즈니 같은 애니메이션 회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어린아이가 중심인물인 이야기가 전 세계로 퍼졌다. 동화, 애니메이션, 같은 이야기들이 인기를 끌었다. 아이도 어른처럼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며 고통에 몸부림친다는 사실들을 어른들이 공감하게 되는 사건이 되었다.



공감능력은

세계를 움직인다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이 세계를 대하는 태도가 변화했다. 이스라엘의 인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는 픽션을 믿는 힘이 인류가 문명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공감과 협력을 통해 위대한 일을 성취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배경은 바로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은 이야기를 통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좋은 이야기는 동물, 어린아이, 다른 문화, 인종, 소수자들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끔 돕고 협력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나쁜 이야기는 (선동) 공감능력을 떨어트리고 타자를 배척하고 공격한다는 위험이 있다. 전체주의, 국가주의, 극단적 민족주의는 모두 나쁜 이야기로부터 힘을 얻는다. 자극적이고 배타적인 이야기는 거부감을 가지고 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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