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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 보스들은 대부분 가지고 있는 '이것'의 중요성

심리적 안전 기지

by 글토닥

나는 어릴 적부터 안전한 공간을 좋아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벙커 안에 있다고 상상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뿐만 아니라 구석 진 자리,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 같은 공간들을 좋아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민한 사람들은 특히 심리적 안전 기지가 중요하다. 심리적 안전 기지란 무엇일까?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뜻이다. 안전 기지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가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



예민하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안전 기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안전 기지는 나를 지켜주는 벙커가 되어준다. 예민한 사람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이 많고 감정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반드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특별한 기재가 필요하다.



안전 기지는

애착 관계에서 시작된다


안전 기지 이론은 애착 관계에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안전 기지는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뜻한다. 태어나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부모님이다. 하지만 과거 우리 부모님들은 미숙한 양육과 부부갈등이 주를 이었다. 경제력 문제뿐 아니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아이에게 제대로 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집안이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아이는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안전 기지가 부실하면 어떻게 될까? 제대로 된 애착을 받지 못하고 안전 기지가 없다면 커서 관계망을 형성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부모가 안전 기지 역할을 못하거나 심리적 안전 기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어른이 돼서도 불안과 우울, 애정결핍으로 나타나게 되며 심하면 도박중독과 알코올 중독으로까지 이어진다.



안전 기지는

부모로 시작돼서 친구와 연인으로

연결된다


인간은 자신이 돌아갈 곳이 있다면 과감해질 수 있다.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도 여기서 나온다. 안전 기지가 튼튼한 사람은 연애도 일도 잘하게 된다. 왜일까? 자신이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안전 기지로 돌아가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안전 기지는 에너지 충전소이다. 그렇다면 안전 기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곳

자신의 페르소나(가면)를 전부 내려놓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곳

기분이 좋아지며,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위 3가지 조건이 갖춰지면 안전 기지로서 충분하다. 보통은 부모가 안전 기지 역할을 해준다. 부모로 시작된 관계는 커가면서 친구와 연인 그리고 배우자로 연결된다. 부모와의 관계가 튼튼한 사람은 관계도 더 잘 맺을 수 있다.



안전 기지의 흐름
부모 >> 친구 >>> 연인 >>> 배우자



안전 기지는

스스로 창조해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최근에서야 대두되었다. 과거에는 육아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다. 그러니 아이와 애착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거나 안전 기지 역할을 해주는 부모는 정말 드물었을 것이다. 부모가 안전 기지 역할을 못하게 되면 아이는 커서도 심리적 불안에 시달린다. 언제 버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매일 맞서 싸우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안전 기지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한다. 특히 애인에게 집착에 가까운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그로 인해 더 실패하게 된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예민한 사람은 자신만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안전 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 그러니 임시라도 안전 기지를 스스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이는 물리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정신적인 공간일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책이 안전 기지 역할을 해주었다. 나는 단칸방에서 살 정도로 가난한 집에서 자라왔다. 이로 인해 부모님은 언제나 바쁘셨고, 알아서 뭐든지 혼자 해내야 했다. 생애부터 유년기 그리고 청소년기에 받아야 되는 애착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커서도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라나 책이라는 안전 기지를 통해 나는 극복할 수 있었다. 책은 나에게 영웅이자 상상의 도구로써 안전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청소년기에는 힘들 때마다 해리포터와 삼국지를 읽었다. 해리포터는 나에게 위로와 재미를 주었고 삼국지는 영웅의 힘과 기백을 느끼게 해 주었다.



부모님이 안전 기지 역할을 못한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아야 한다. 남 탓, 환경 탓을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마음만 먹는다면 스스로 못할 것이 없다. 당신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이다. 안전 기지 또한 스스로 창조해낼 힘을 가지고 있다. 예민하다면 반드시 안전 기지를 스스로 창조해 내야 한다. 당신만의 안전 기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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