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을 버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예민함은 단점이다. 이렇게까지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예민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예민함은 쉽게 상처받으며 사소한 일도 과민 반응하게 만든다.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됐을 때 더 빨리 지치고 회복도 떨어진다. 예민함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보다는 방해가 될 때가 더 많다. 예민함은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큰 장점이지만 일반적인 생활에서는 과민 반응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뿐이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 집단에서 15% 정도 예민한 개체가 있다고 한다. 15% 정도 개체가 예민함을 유지해야 종이 살아남는 데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예민함은 공동체에 있어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 다만 인간 종에서는 예민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현대인들은 밀집된 지역에서 산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 상황에 더 자주 직면한다. 또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다. 사소한 걸로 부하직원에게 자주 화를 내는 상사,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친구, 병적으로 의심하거나 집착하는 애인, 집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 등 모두 예민함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남보다 예민한 사람들은 외적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역치가 상당히 낮다. 작은 자극에도 큰 반응을 일으키고 불같이 화를 내거나 눈을 부라린다. 주변 또한 예민한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고생한다. 자신 또한 스트레스로 점점 고립된다. 현대인에게 있어 예민함은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이 맹수가 들끓는 아프리카 초원에 던져졌다면 예민함은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니 지나친 예민함은 스스로를 병들게 할 뿐이다.
예민한 사람들의 뇌는 보통 사람들보다 편도체가 발달되어 있다. 편도체가 활성되면 시상하부는 뇌하수체로 신호를 보낸다. 뇌하수체는 호르몬을 부신으로 보내고 부신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이런 몸의 시스템을 통틀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계태세를 취하게 된다. 이런 반응은 아주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보통 0.1초 만에 호르몬이 분비되고 몸은 반응한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그로 인해 편도체가 다시 반응하는 부정적인 악순환 고리가 완성된다.
편도체 활성도가 높아지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과민 반응하게 된다. 이게 바로 쉽게 상처받고 자주 화를 내고 급발진하는 예민한 사람들이 겪는 메커니즘이다. 일부는 이런 예민함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을 끊고 혼자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단순한 회피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스트레스를 마주하지 않으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우리 삶은 언제나 스트레스를 받게끔 되어 있다. 살아 숨 쉰다면 스트레스에 직면하는 상황은 계속 일어난다.
강한 멘털을 만들어야 한다. 예민함을 극복하고 즐겁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면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바로 운동이다. 만병통치약으로 항상 운동이 지목되는 대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특히 달리기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예민함을 극복하는데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달리기를 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달리기는 괴롭기 때문에 우리 몸은 스트레스 상황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다만 달리기가 끝나면 코르티솔이 대폭 줄어든다. 그리고 코르티솔 저항력이 강해진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코르티솔 저항력이 강해지면서 예민함은 사라지고 건강한 삶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달리기는 혈류를 상승시켜 해마의 활성도를 높인다. 해마와 전두엽의 혈류량이 증가한다. 달리기를 하면 전신으로 피가 순환되고 특히 뇌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는 건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하면 편도체가 외적인 스트레스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게끔 만든다.
예민함과 부정적인 감정 그리고 병적인 스트레스는 세상을 어둡게 만든다. 이를 날려버리는 방법은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을 살면 된다. 그 중심에는 운동이 있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근력운동도 큰 도움이 된다. 주 2~3회 정도 달리기를 시작해보자. 조금이라도 뛰어보자. 누워있지 말고 움직이고 밖으로 나가자. 그리고 예민함을 던져버리고 세상을 밝게 만들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순하다. 오늘 당장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 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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