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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May 07. 2022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고통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이었다. 차디찬 냉기가 일상을 가득 채웠다. 유독 춥고 고통스러운 겨울이었다. 나는 문득 삶에 대한 두려움이 떠올랐다. 그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치 뱀처럼 내 머릿속에서 꽈리를 틀었다. 마치 제 집인 마냥 그 뱀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뱀은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나를 집어삼켰다. 결국 그날은 모든 일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다치고 넘어지고 무기력해졌다.



그날 하루는 고통스러웠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거 같았다. 아무리 발버둥처도 시궁창 같은 현실은 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를 덮쳐왔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열심히 노력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까? 아닐 것이다. 분명 노력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져야 한다. 고통스러운 삶에도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꽈리를 튼 뱀도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는 것에

무력감이 드는 이유

고난을 통해 진화하는 인간


인생은 고통이다. 망치를 든 철학자는 인생을 고통으로 정의했다. 인간은 행복한 삶, 편안하기만 한 인생만을 원한다고 착각하면서 산다. 하지만 인간은 마조히스트 성향을 조금씩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고통받는 것을 즐긴다. 왜 고통받는 걸 원할까? 그것은 고통을 통해 인간이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고통과 고난은 인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성장시켜주는 요인이었다.



아무런 자극이 없다면 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인간은 고통과 고난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무력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고통을 회피하기 때문에, 그리고 책임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무력해지는 것이다.



고통과 고난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준다

두려움이라는 용


고통스러운가? 삶이 힘들고 때로는 너무 지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잘하고 있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 고통스럽다면 그리고 어떤 일에 책임을 지고 있다면 당신은 밝게 빛나는 여명과 같다. 절대로 고통은 나쁘지 않다. 신께서 당신을 위해 만들어주신 통과의례일 뿐이다.



두려움이라는 용



고통스럽고 감당하기 힘든 고난을 통해 인간은 두려움이라는 용과 직면한다. 그 용은 불을 내뿜고 당신을 한 순간에 집어삼킬 수도 있다. 그 용이 무섭다고 회피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이 상대하지 않아서 그 용은 강해지고 더 커질 것이다. 결국에는 두려움이라는 용은 당신을 완전히 집어삼킬 것이다.



고통을 감내하고 의미 있는 일을 완수하는 순간, 인간은 한 단계 더 성장한다. 레벨이 오르는 것이다. 기술을 익히고 타인을 돕고 더 나아가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은 마치 용사와 같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넘어 타인을 사랑하고 지키는 용사들이 많아져야 한다. 용은 무섭지만 당신을 죽이지는 못한다. 당신은 용사가 될 수 있다.



고통을 통해

의미는 만들어진다

나비의 삶


인간은 고난을 겪게 되면 몰입을 하게 된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해내야 할 때 인간은 빠르게 몰입할 수 있다. 몰입을 통해 인간은 행복을 느낀다. 고통의 끝에는 만족이라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무기력은 몰입을 통해 잠재울 수 있다.



당신은 나비이다.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이다. 나비가 되려면 번데기가 되어야 한다. 번데기는 애벌레였던 몸을 완전히 녹여버리고 나비라는 몸을 새롭게 구축한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애벌레였던 몸을 완전히 녹여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애벌레였던 시절은 완전히 사라진다. 그리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감내한다.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나는 나비가 되려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나비의 삶은 그렇게 완성된다. 내 머릿속에서 꽈리를 틀었던 뱀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바로 고통에 대한 성찰이었다. 삶이 고통스러워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나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명언을 떠올린다.




죽음 이외에 모든 고난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니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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