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토닥 May 11. 2022

아버지 환갑잔치를 위해 신라호텔을 덜컥 예약해버렸다

점심만 먹는데 84만 원?

"내년에 너희 아빠 환갑인 거 알지?"



어머니는 돌연 나에게 아버지 환갑을 공지하셨다. 그렇다. 2022년은 아버지가 환갑이 되시는 해였다. 나는 2021년부터 아버지 환갑잔치를 위해 적금을 들기 시작했다. 월 10만 원씩 10개월을 모아 100만 원 달성이 목표였다. 부랴부랴 돈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미리 적금을 들어 준비하는 것이 덜 부담될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아버지 환갑잔치가 다가왔다. 나에게는 친 형이 한 명 있는데, 형과 협의하에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은 어린이 2명 어른 5명이었고 계산을 해보면 840,000원이 나온다. 계산은 형이 하기로 했다. 대신 나는 100만 원이 들어있는 꽃다발을 준비했다.



우리는 신라호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데고 면세점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사진을 찍었다.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니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 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이런 고급 레스토랑은 오시지 못하셨다. 생애 처음으로 가보시는 것이다. 물론 나도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처음이었다.




주차하고 면세점쪽으로 올라가는 언덕에서 찍었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신라호텔에 입장하기 전에 주변 공원에서 부모님 사진을 찍었다.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날씨 또한 화창했다. 마치 축복을 받은 마냥 파란 하늘이 우리 가족을 반겨주었다. 신라호텔 로비에서 가족이 모여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냈다.


 

예쁜 조카들과 부모님



로비에서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내다가 더 파크뷰 예약 시간이 되어 점심을 먹으러 입장을 했다. 로비 바로 옆에 파크뷰가 있었고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신라호텔은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기분이 좋은 곳이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 전경,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인다



우리는 원탁에 둘러앉았다. 직원분이 오셔서 친절하게 식당 이용 안내를 해주셨다. 그리고 더 파크뷰에서 식사를 한다면 주차는 무료로 가능하다. 그런데 발렛파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3만 원이 나온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직접 주차하는 것이 더 좋다. 주차장에서 멀지도 않고 걸을만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더 파크뷰 음식은 먹을만했다. 나쁘지 않았고 서비스도 좋았다. 이것저것 다 먹어보았지만 수프가 제일 맛있었다. 특히 스테이크가 맛이 괜찮았다. 초밥도 맛있었다. 음식 대부분이 퀄리티가 좋았고 만족스러웠다.





특히 우리가 방문한 날은 테라스를 개방하는 날이라고 직원분이 알려주셨다. 테라스는 특별한 날에만 개방한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식사를 마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테라스로 나가보았다.





테라스에 나가자 지중해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늘은 푸르게 열려있었고 인공 폭포의 물소리는 청량하게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또한 은은하게 들려오는 재즈음악은 주변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조카들은 신나서 마음껏 뛰어다녔다. 나는 의자에 앉아 가만히 가족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나는 행복을 기록했다

 


우리 가족은 행복한 추억을 쌓은 뒤 테라스를 빠져나왔다. 정문에서 여러 장 사진을 찍은 후 집으로 돌아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추억으로 범벅이 된 신라호텔에 대한 기록을 글로써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아버지 환갑을 축하드리기 위한 글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쭉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순신 장군에게서 배우는 인간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