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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Jun 29. 2022

글쓰기가 버거울 때

글쓰기 슬럼프를 이겨내는 법

뭘 써야 될까..



나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 40분째 앉아 있지만,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 모니터 화면을 뚫어져라 봐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갑자기 두려운 감정이 든다. " 이대로 아무것도 쓰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 오늘은 꼭 글쓰기를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런데 영영 글을 쓰지 못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날은 신들린 듯이 키보드를 두들기는데, 또 어떤 날은 첫 문장도 쓸 수 없을 때가 있다.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짓누른다. " 왜 나는 써야 하나?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때가 많다. 글쓰기를 하면서 얻는 통찰이나 혜택은 분명 가치가 있다. 그런데 가끔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글쓰기를 해야 되나 싶다.



글을 쓰기 위해

내가 하는 것들


나는 글을 쓰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는 편이다. 나의 글을 기다리는 독자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이틀에 한 번씩은 글을 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요즘 내 상태는 소재가 고갈됐거나 아니면 슬럼프가 온 듯하다.


글을 쓰려면 주제가 필요하다. 글쓰기를 하기 전에 나는 인터넷에서 주제를 검색해본다. 이리저리 인터넷 세상을 유랑한다. 유튜브나 네이버, 구글을 뒤져가면서 찾아보지만, 와닿는 주제가 없으면 난감해진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쓰고 싶은 주제가 없으면 글쓰기가 너무 어려워진다.


인터넷에서 글감에 대한 소득을 얻지 못하면, 책을 뒤적뒤적한다. 하지만 책에서 조차 글쓰기 주제를 찾지 못할 때가 있다. 10번을 시도하면 8번은 딱 알맞은 주제를 찾는데, 2번은 완전히 실패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멍하니 책상에 앉아있다. 어떤 날은 한 시간 동안 글쓰기 준비만 하다가 한 문장도 쓰지 못할 때가 있었다.



창작의 고통


각고의 노력 끝에 글쓰기를 완료하면 뿌듯하다. 그러나 글쓰기를 실패했을 때는 너무 힘들다. 글감을 찾고 자료를 조사하며, 글을 쓰고 퇴고하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런데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너무 허망해진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과정은 복잡하고 힘든데, 결과물이 시원치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해놓고 마음에 들지 않아 폐기 처분한 글들이 많다. 대부분 부정적인 글이나 독자분들이 불쾌할만한 글은 발행 취소를 하였다. 그런 글들도 쉽게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글을 삭제할 때는 마음이 저려올 때가 많다.


글은 질보다는 양이다. 많이 쓰면 글쓰기 실력은 향상되고 의미 있는 글들이 탄생한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쓰는 전략을 사용한다. " 일단 쓰고 보자! "라는 것이 내  글쓰기 신념이다. 무식하게 글 양을 쌓아놓으면 분명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나는 고통스러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잠시 쉬어가자


나는 거의 9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씩 글을 썼다. 그래서 지금 브런치에는 190개가 넘는 글들이 쌓여있다. 이 글들은 짧은 글이 아니라, 최소 1500자에서 2500자 이상의 한 꼭지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이제는 조금 쉬어가려고 한다. 어지럼증이 생겨 병원에 가보니 과로로 인한 이석증을 진단받았다. 속이 울렁거리고 눈에 초점이 안 맞고 지속적인 어지러운 증상이 바로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귀 속에 평형을 잡아주는 기관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이 원인이다.


나는 숨 쉴 틈도 없이 글쓰기에 이어오고 있었다. 또한 생업도 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은 배가 되었다. 그래도 브런치에 글쓰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독자분들에게 좋은 글을 공유하고 싶다는 욕심도 컸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도 컸다. 브런치에 글이 쌓일 때마다 나만의 콘텐츠가 쌓인다는 기쁨도 글쓰기에 큰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제는 글쓰기가 어렵고 버거운 작업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지만 분명 나에게는 휴식이 필요할 때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에 초점이 맞지 않고 어지러운 상태이다. 눈에 힘을 주지 않으면 내 동공은 길 잃은 강아지 마냥 이리저리 움직인다. 나는 처방된 약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는 매주 2회 (월요일, 수요일)에만 글을 업로드하려고 한다. 글을 쓰려면 나를 더 채우고 휴식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글을 쓰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새로운 지식을 배워야 독자분들에게 가치가 있는 글을 공유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몸이 빠르게 회복된다면 글쓰기 주기를 다시 조정할 수도 있다. 나는 노력할 것이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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