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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Aug 21. 2022

5년 동안 숲 속을 걸어 봤다

숲 속을 걸으며, 내가 얻은 가치들

5년 전 나는 실의에 빠져있었다. 실연과 실업을 동시에 겪은 것이다. 사람에 대한 환멸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내가 무슨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문득 본 거울 속 내 모습은 엉망진창이었다. 뚱뚱했고 자신감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내 눈빛은 전혀 달랐다. 거울 속 나는 변화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저녁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10분 정도 뛰다 걸었다. 점차 익숙해지자 20분까지 늘렸다. 나는 뭔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 안가 나는 일자리를 찾았다. 저녁에 하는 일이라 오전에 달리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오전 달리기를 하면 하루 종일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전략을 바꿔야 했다.



나는 운동 방법을 찾다가 어릴 적 자주 가던 뒷산이 생각이 났다. 나는 오랜만에 뒷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숲 속을 걸어보니 달리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숲의 향기는 나를 치료해줬다. 나는 매일 산에 올랐다. 그러던 중에 구청의 공공사업으로 뒷산에 둘레길까지 생겼다. 나는 더 자주 산을 찾게 되었다.



나무 테크 옆으로 펼쳐진 숲은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가끔 벌레가 얼굴로 날아드는 것만 빼면 전부 좋았다. 1년 동안 이 습관을 유지했다. 오전에는 숲 속을 걸었고 오후에 출근했다. 나는 1년 만에 정상 체중까지 살을 뺐다. 거의 10kg을 감량한 것이다. 주변에서도 놀랄 정도로 확 바뀌어 있었다. 나는 다시 거울을 보았다. 그리고 거울 속에 나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숲 속을 걷다 보면

모든 게 해결된다


그 이후로 4년을 넘게 숲 속을 걷는 습관을 유지 중이다. 나는 아직도 숲 속 걷기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숲 속을 걸으며 얻은 긍정적인 경험이 있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나는 뭔가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숲 속을 걸으면서 해결해본 경험이 많았다. 문제가 생기면, 숲 속을 걸으면서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럼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가끔씩 떠오른다. 글감도 걸으면서 찾을 때가 많다. 나는 숲 속을 걸으며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내가 숲 속을 걸으며 했던 생각들은 전부 현실화되었다. 나의 숲 속 걷기는 가족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어머니는 원래 에어로빅을 다니고 계셨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에어로빅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셨다. 나는 운동 습관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그리고 제안을 했다.



" 엄마, 산에 같이 가자. 진짜 좋아."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 속도를 전혀 못 따라오셨다. 시간이 지나자 어머니의 체력이 크게 상승했고 나와 나란히 걸으셨다. 그리고 숲 속을 걷는 매력에 푹 빠지셨다. 어머니도 나처럼 살을 엄청 빼셨다. 그리고 주변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어머니와 산을 가다 보면 동네 이웃분들을 만나게 된다. 그때 항상 이웃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 아이고 아들 데리고 산에 가는 거야?"


" 아뇨, 아들이 저를 데리고 가는 거예요!"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1년이 넘게 산에 다녔다. 지금은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서 산을 함께 다니신다. 나는 다양한 산책 루트를 만들어서 혼자 걷고 있다. 그 이유는 조용히 숲 속을 걸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글감을 얻기 위해서다. 내가 숲 속을 걸으면서 얻은 가치들은 황금과도 같다. 어째서 숲 속을 걷는 것이 황금과 같은 가치인가? 지금부터 설명해보려고 한다.




숲 속을 걸어야 하는

이유 3가지


그냥 동네를 산책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그러나 숲 속을 걸으면 훨씬 좋다.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자연 속을 걷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가끔은 회색 도시를 벗어나야 한다. 나는 운이 좋게 집 근처에 산이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그 혜택을 누려왔다.



숲 속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치유 효과이다. 두 번째는 다이어트, 체중 유지 효과이다. 세 번째는 뇌 활성화이다.



1. 치유 효과  ( 피톤치드 )


피톤치드 효능은 한 번쯤을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피톤치드의 효능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피톤치드는 보통 삼림욕을 통해 많이 경험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심신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 이외에도 면역력 강화, 폐 기능 강화, 혈압 조절 및 콜레스테롤 개선 등이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체적으로 내뿜는 항균 물질이다. 해충을 죽이고 숲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물질인 셈이다. 피톤치드는 주로 소나무 같은 침엽수들이 많이 만들어 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연구를 통해 피톤치드는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



2. 다이어트 효과


산에 다니면, 살이 빠질까? 무조건 빠진다. 나는 확신할 수 있다. 그것도 건강한 방식으로 요요 없이 가능하다. 평지를 걷는 것보다 숲 속을 걷는 것이 칼로리 소비량이 훨씬 크다. 그렇기에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산에 자주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유산소 운동 중에서 칼로리 소비량이 제일 높은 운동은 등산이다.



꼭 높은 산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높은 산은 비추이다. 왜냐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려다가 골병들기 십상이다. 적당한 높이의 산을 오르거나 둘레길을 걸어보자. 운동은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사람보다, 운동 스케줄을 평일에 나눠서 조금씩 꾸준히 하는 사람이 더 큰 효과를 본다.



숲 속을 걷는 습관을 만들면, 체중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살을 빼고 싶다면, 그냥 숲 속을 걷기만 하면 된다. 너무 쉽지 않은가?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 효과를 동시에 누려보길 권한다.



3. 뇌 활성화 효과


걷는 것 자체가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간은 움직일 때 가장 똑똑해진다. 수백만 년 전부터 인간은 움직임과 협동을 통해 뇌를 발전시켜왔다. 현대에 들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아 생긴 부작용만 봐도 어째서 운동이 중요한지 우리는 알 수 있다.



숲 속을 걸으면, 뇌의 활성화와 더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셈 솟는다. 걷기와 자연을 동시에 만끽하면서 사고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나무의 피톤치드와 초록색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나는 숲 속을 걸으면서 호흡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면서 막혔던 사고가 뚫리는 경험을 자주 했다.



골치 아픈 문제들도 숲 속을 걸으면서 떠올린 아이디어로 해결해낸 경험이 많았다. 숲 속을 걸으면 뇌가 활성화되는 동시에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문제 해결 능력으로 직결된다. 문제 해결 능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 나는 숲 속을 걸으며 영감 받은 아이디어로 황금 같은 가치들을 잡아냈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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