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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Oct 01. 2022

왜 무례한 걸까?

무례한 사람들의 특징

" 야 잠깐 이리 와 봐." 



손을 파닥거리며, 아르바이트생을 부른다. 그 손님은 40~50대쯤 보이는 남성이다. 목에는 금목걸이를 두르고 있다. 올빽머리를 하였고, 이마에는 주름이 가득하다. 가자미눈을 뜨며 아르바이트생을 노려보고 있다.


손님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오만한 말투로 말한다.


" 양념이 너무 짜잖아. "


아르바이트생은 음식을 본다. 놀랍게도 음식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 남자는 계속해서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음식에 대한 불평을 한참 동안 쏟아낸다. 


" 그래서 어떻게 해드릴까요?"

" 뭐? 너 말을 뭐 그딴 식으로 하냐?"


갑자기 아저씨의 눈빛이 번득인다. 그러더니 목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한다. 아저씨의 속내는 무엇일까? 단순하다. 안주가 부족했던 것이다. 새로 안주를 주문하기에는 돈이 아까웠던 아저씨는 한 가지 묘수를 내놓는다. 바로 불쌍한 아르바이트생에게 컴플레인을 걸어 새롭게 음식을 받아내는 작전이다.


아르바이트생은 당황한다. 여기저기서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소리가 빗발친다. 아르바이트생은 너무 바쁘다. 그러나 그 진상 손님은 아르바이트생을 놓아주지 않는다. 마치 먹잇감의 목덜미를 물고 놔주지 않는 교활한 뱀처럼 말이다.



" 아 죄송해요. 잠시만요!"

" 야 잠깐만 너 이리로 와봐"

" 네?"

" 내가 얘기하고 있는데 지금 어딜가냐?"

" 아니 손님, 지금 제가 너무 바쁘고 음식도 다 드신 거 같은데..."

" 뭐? 음식을 다 먹어? "



아르바이트생은 당황한 나머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는다. 바로 말대꾸이다. 건수를 잡은 진상 아저씨는 목소리를 더 키운다. 트집을 잡으며, 아르바이트생을 모욕한다. 아르바이트생은 큰 모욕감을 느끼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다른 손님들은 아저씨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지만, 아저씨는 그런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결국 사장님까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홀에 나온다. 


" 저기요 사장님. 알바 교육 좀 똑바로 시켜요. 양념 맛이 이상한데 말이야. 알바를 한다는 놈은 손님이 다 먹었다는 소리나 하고 있고 말이야! 어! "


사장 또한 진땀을 뺀다. 결국 아저씨는 새롭게 음식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아르바이트생은 울기 바로 직전이다. 사장은 주방으로 아르바이트생을 데리고 간다.


" 야 손님이 컴플레인 걸면 어떻게 해야 돼?"

" 네..? "

" 그냥 해달라는 데로 다 해줘 알겠냐?"


사장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다시 화풀이를 한다. 사실 아르바이트생은 사장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진상 손님이 오면 사장님은 언제나 어딘가에 숨어 나타나질 않았다. 오늘같이 도저히 어쩔 수 없을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생각한다. " 하.. 진짜 못해먹겠네. "




왜 무례한 걸까?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직군을 뽑으라면, 서비스 직종이 있겠다. 아마도 서비스직을 해본 사람들은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많이 공감할 것이다. 앞서 가상으로 소개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무례하게 굴고 이기적인 진상이 대접받는 사회, 이게 맞는 걸까?


아저씨는 사실 지능이 낮기 때문에 무례하게 구는 것이다. 지능이 높다면,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먹으려는 방법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위치가 낮은 사람을 괴롭혀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의도가 바로 무례함의 뿌리이다.


무례한 사람은 '가스 라이팅'이라고 부르는 방법을 자주 애용한다. 그래서 무례한 사람은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갑자기 친절해진다. 모욕을 주던 아르바이트생에게 잘 먹었다고 어깨를 두드리고 가는 식으로 말이다. 이는 만족감의 표현이다. 자신이 승리했다는 감정을 약자에게 드러낸다. 이는 친절함의 표현이 아니라, 승리감의 표현이다. 



" 신은 잘난 체하는 혀의 시끄러운 소리를 지극히 경멸하노니. "

- 소포클레스 -




무례한 사람은 지능이 낮고

자존감이 없는 사람이다


무례하게 굴면서 얻은 이득은 얼마 가지 못한다. 아마 그 아저씨는 자신이 이득을 취했다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전혀 그렇지 않다. 공짜로 음식을 얻기 위해 했던 행동들은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온다. 준만큼 되돌려 받는다는 법칙이 작용한다. 본인이 오히려 모욕을 당한다거나,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린다거나, 크고 작은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어떤 인과관계가 없어 보여도, 하늘은 잊지 않고 그 업보를 되돌려준다는 뜻이다.


무례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무례한 이유는 지능이 낮기 때문이다. 지능이 낮기 때문에 무례하고, 무례하기 때문에 공격받는다. 이로 인해 자존감도 낮아진다. 아무리 초인이라 할지라도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고립되거나 공격받는 삶이 풍요로울 수는 없다.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공격을 받는 사람이 잘 될 수 있을까? 무례한 사람은 강한 자가 아니다. 오히려 바보이거나 어딘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위대한 스승들은 공통적으로 겸손을 강조한다. 어째서 인간은 강할수록 겸손해야 하는가? 위대한 현자들은 리더나 왕들에게 국민들을 보살피고 언제나 겸손하라고 설파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쓸데없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인간은 시기와 질투의 동물이다. 무례하거나 거만한 사람을 가만두지 못한다는 뜻이다. 거만한 자를 반드시 처단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웬만하면, 그 뜻을 이룬다. 인간은 타인이 잘되는 모습을 보고 있지 못한다. 특히 주변 사람이 잘되는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 그렇기에 언제나 겸손하고 매너 있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화를 피하고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무례한 사람을

대처하는 법


보통은 무례한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누구도 무례한 사람과 오래 대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례함의 전략은 언젠가 한계에 다다른다. 체포되거나, 구속되거나 얻어맞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재수 없게 무례한 사람을 마주쳤다 해도 상심할 필요가 없다.


당신을 모욕하고 깔아뭉갰다고 해도, 무례한 사람은 언젠가 그 업보를 되돌려 받는다. 당신은 타인의 무례함으로 인해 스스로를 괴롭히지만 않으면 된다. 당신이 무가치하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타인의 의견이나 공격은 자세히 따지고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무가치하다.


무례한 사람을 웃으면서 흘려보내야 한다. 그들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사는 겁쟁이이고, 당신은 어떤 풍파에도 예의와 매너를 간직하는 좋은 사람이다. 누가 더 가치가 있겠는가? 당연히 매너를 지키고 사는 당신이다. 타인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은 반드시 도태된다. 왜냐하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무례하게 구는 사람을 자신의 마음에 두고 살지 말아야 한다. 그 사람들은 무례하게 굴어도 당신을 기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심리적인 저항이나 상처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 또한 그래야 한다. 무례한 사람을 철저히 무시하고 웃어넘겨라. 그래야만 한다. 당신이 올바르다. 무례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말자. 무례한 사람은 틀렸다. 그러나 예의 바르고 겸손한 당신은 맞다. 




예의와 타인에 대한 배려는 푼돈을 투자해
목돈으로 돌려받는 것이다

- 토머스 소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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