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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Dec 06. 2022

인간관계에 지친 INFJ 라면, 꼭 이 글을 읽어주세요

내향인의 반란

INFJ는 사람 만나는 걸 두려워한다. 아니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왜 그럴까? 사람에게 기가 빨리기 때문이다. 공감 능력이 좋아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니깐 타인에게 감정 이입이 너무 잘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사람을 많이 만나는 날은 녹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INFJ인 나 또한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내향인으로서 살아가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니 한계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기회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기회를 잡아내기 어려웠다.


" 아. 이대로는 안 되겠는데.."


그래서 나는 고민 끝에 사람과 자주 만나야 되는 직업을 선택했다. 심리 치료 기법 중에 두려운 환경에 자주 노출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불구덩이에 스스로를 던지기로 했다. 제 발로 사자 우리 속에 걸어 들어가 문을 잠그는 것이다. 빠져나올 수 없으니 사자와 싸우는 방법을 익혀야만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분명 사람 만나는 일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것이라 판단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됐다.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나는 더 이상 사람 만나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었다.




사자 우리 속에

INFJ


INFJ들은 소심한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타인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크게 신경 쓴다는 뜻이다.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고민하다가 생각이 많아지고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INFJ의 디폴트는 " 그냥 가만히 있어야겠다. "이다.


보수적인 행동은 위험을 최소화하고 피해를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 또한 있다. 나는 그래서 'Yes'맨이 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를 사자 우리 속에 집어던지는 것이다. 사자 우리 속에 던져진 INFJ는 어떻게 됐을까?


피를 뚝뚝 흘리는 만신창이 검투사처럼 되었다. 상처받고 찢어지고 넘어지며, 물리고 던져졌다. 나는 데굴데굴 구르면서 세상을 배워나갔다. 사기를 당하고 무례한 사람들과 마주쳤다. 배신당했으며, 정말 위험해 보이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말을 섞어야 했다. 경찰에 신고도 해보았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나는 사람에게 큰 고통을 받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상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단한 굳은살이 되어갔다. 점차 나만의 신념이라는 갑옷과 검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사자 우리 속에서 사자들과 싸우며, 친해졌다. 사자는 더 이상 나에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사람들과 만나며 깨달은 것은 인간의 모든 고통은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인간의 최대의 행복 또한 관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동시에 깨달았다. 



인간을 혐오하면서도

사랑하는 INFJ


INFJ들은 꽤나 까다롭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왜 그럴까?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INFJ는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마치 하얀 백지처럼 사람에 따라 색이 변한다. 빨간색 물감 같은 사람을 만나면, 빨간 종이가 된다. 초록색 물감 같은 사람을 만나면, 다시 초록색 종이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얀 백지였던 INFJ는 다양한 색을 가지게 된다. 이를 페르소나라고 부른다. INFJ가 사람을 적게 만나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릴까 두려워지는 것이다. 또한 INFJ는 상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특히나 소시오패스들이 INFJ를 좋아한다. 그들은 INFJ의 공감능력을 자극하여 가스 라이팅을 시도한다. 그게 먹혀들어가면, 자신의 전용 하인으로 부려먹으려고 수작을 부린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INFJ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가지게 된다. 선의로 한 행동들이 배신과 시기, 질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INFJ는 점점 위축되고 인간관계를 대폭 줄이게 된다. 그러나 INFJ만큼 사람과 관계를 사랑하는 성격유형도 없을 것이다. 사랑이 넘치다 못해 터져서 문제가 생기는 유형이 바로 INFJ들이다.



INFJ의 완성형은

리더 INFJ이다


INFJ가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데, 전혀 아니다. INFJ는 최선을 다하지만, 관계가 언제나 꼬이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위축될 뿐이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나 자신에게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INFJ의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이유는 남 때문이 아니라, 본인 때문이다.


INFJ는 자주 상처받는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두렵다고 해야 할 일을 피해서는 안된다.  INFJ라고 해서 사람을 안 만나고 살 수는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소속되고 헌신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이런 관계의 굴례에서 벗어나려면,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부처님이나 노자처럼
신과 준하는 존재가 되어
세상을 초월하면 된다



당신은 부처님이나 노자처럼 될 수 있겠는가? 할 수 없다면, 관계 맺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잘 안된다고 해도 노력해야 한다. 노력이라도 해봐야 한다. 귀찮아도 연락하고 만나야 한다. 왜 그래야 하냐고? 신이 인간을 그렇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본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INFJ라면 사람을 두려워할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INFJ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나는 잘 안다. 그 주체 못 할 정도로 넘치는 정을 말이다. 그래서 관계에서 언제나 상처받는 쪽은 INFJ가 되는 것이다. 그 마음을 리더십으로 풀어내야 한다. INFJ는 특정 분야에서 고효율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탁월하다. 집중력과 통찰력이 좋아 업무 성과가 뛰어나다. 즉 센스가 좋다는 뜻이다.



이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된다. INFJ는 리더가 되어야 살 수 있다. 거슬리는 환경을 통제해야 숨 쉴 수 있다는 뜻이다. INFJ는 강해져야 한다. 왜냐고? 결국에는 ' INFJ의 인생 목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 이 되기 때문이다.


INFJ가 가진 내향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되,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리더가 되어야 한다. 만약 관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INFJ들이 있다면, 이것만을 생각하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울타리를 견고하게 지어 보호하자. 당신은 할 수 있으며, 또한 그럴 능력이 충분하다. 소중한 존재들을 지켜라! 그것이 INFJ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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